목록시청자 투어 (3)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시청자투어 제3탄'을 끝으로 강호동의 '1박2일'은 끝이 났습니다. 한 마디 작별 인사도 없이, 한 방울의 눈물도 흘리지 않고, 정든 멤버들과의 다정한 포옹도 없이, 강호동은 그렇게 떠났습니다. 최소한 방송에 비춰진 모습은 그러했습니다. 마치 아무 일 없는 것처럼 그들은 애써 모른척 했지만, 우리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1박2일!"을 힘차게 외치는 강호동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고, 엄청난 물보라를 일으키며 계곡에 뛰어드는 강호동의 입수 장면도 더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이제부터 '1박2일'은 '그 사람만 빼고' 진행될 테니까요. '1박2일'의 마지막 방송은 어쩌면 강호동에게 너무 잔인해 보일 만큼 냉정했습니다. 출연자와 제작진 모두가 똘똘 뭉쳐 강호동을 왕따시키는 것처럼 보였..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국민 MC'라는 호칭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던 강호동이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렇게 불러 줄 사람이 없을 듯합니다. 엎친 데 덮치고, 그 위에 또 덮치는 일련의 사건들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강호동을 추락시키는군요. 그러잖아도 '1박2일' 폐지의 원흉이 되어 온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견디고 있던 강호동인데, 설상가상 국세청의 세무조사 결과 탈세 혐의가 인정되어 수억원대의 추징금을 부과받으면서 도덕성에 치명적 타격을 입었습니다. 그래도 강호동 측에서는 의도적 탈세가 아니라 단순한 세무적 착오라고 주장하며, 실수를 인정하고 사죄는 하되 나름대로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놓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5년 동안 국민 예능 '1박2일'을 진행하며 가장 서민적이고 건강한 이미지의 MC..
성시경은 처음 등장할 때부터, 오직 여성 팬들을 위해 최적화된 남자 가수처럼 보였습니다. 달콤하고 부드럽다 못해 느끼하기까지 한 목소리는 노래할 때만이 아니라 말할 때에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라디오 프로그램 '푸른 밤, 성시경입니다'를 진행할 무렵 "잘 자요~" 라는 특유의 마무리 인사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지요. 불특정 다수의 청취자를 향해 마치 연인에게 하는 듯한 속삭임으로 건네는 그 인삿말을 가끔씩 듣게 되면, 저는 소름 돋는 민망함에 진저리를 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극도의 오글거림을 즐기며 웃을 수도 있었습니다. 의외로 기분이 썩 나쁘지는 않더라는 말이죠..^^ 그런데 같은 남자들이 듣기에는 정말 재수없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ㅎㅎ 하여튼 꽤나 특이한 분위기를 풍기던 성시경을 저는 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