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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2011년 초에 '짝 애정촌'이라는 프로그램이 시작될 때만 해도 이렇게 오래 갈 거라고는 예상 못했었다. 너무 위험하다는 생각이 처음부터 들었던 까닭이다. 한창 짝을 찾고 싶어하는 남녀들이 한정된(거의 밀폐된?) 공간에 모여서 6박7일 동안이나 숙식을 함께 하는 것은, 인간 내부에 잠재하고 있는 동물적 본능이 최고조로 격발되기에 충분한 환경이다. 그런 환경 속에서 개인의 정체성의 일부라 할 수 있는 이름마저 떼어내고 '남자1호', '여자2호'라고 부르게 하는 것은, 사회적 인간으로서의 이성을 억제하고 최대한 수컷과 암컷으로서의 감정과 본능에만 충실하라는 노골적 요구처럼 느껴졌다. 인간의 감정 중에서도 특히 남녀간의 감정이란 얼마나 원색적이고 치열한가? 어쩌면 이 프로그램은 처음부터 마치 시한폭탄처럼 크나..
평소 이 프로그램은 일반인 출연자들의 '짝' 찾기로 진행되는데, 가끔씩 명절이면 '스타애정촌'이라는 이름으로 연예인 특집을 마련하더군요. 처음에 몇 번 보다가 참을 수 없는 불편함을 느끼고 완전히 접었던 방송이지만, 이번에는 연예인들이 나온다니까 훨씬 가벼운 마음으로 시청할 수 있을 듯하여 채널을 고정했습니다. 일반인들이 출연했을 때는 인간의 이기적인 속성들이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도 불편했고, 순수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섞여 있는 느낌도 불편했습니다. 특히 여성 출연자들은 연예인 지망생으로서 단순히 TV에 얼굴을 비추러 나온 듯한 사람이 많았는데, 뻔히 보이는 가식적인 모습들 틈새에 아주 드물게 순수한 느낌을 주는 사람이 끼어 있으면 그렇게 불편할 수가 없더군요. 하지만 연예인 특집에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