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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예상보다는 다소 이른 시기에 한정희(김미숙) 여사의 비밀이 밝혀졌습니다. '황금의 제국' 5회에서 한정희는 24년 동안 숨겨왔던 원한과 욕망을 남김없이 드러내었군요. 후계 다툼에 관심이 없는 아들 최성재(이현진)를 설득하기 위해 그의 생부가 어떻게 죽었는지, 또 어미인 자신은 어떻게 해서 원수의 아내가 되었는지를 낱낱이 털어놓는 형식이었습니다. 그 옛날 한정희는 청마건설 사장 배영완의 아내였고, 최동성(박근형)은 청마건설에 시멘트를 납품하던 업자였죠. 그런데 불량 시멘트가 원인이 되어 청마건설이 짓고 있던 아파트가 공사중에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 책임을 지게 된다면, 맨손으로 10년 동안 일구었던 기업은 그대로 날아가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상황이었죠. 때마침 최동성과 함께 성진 시..
'자이언트' 33회를 보면서 가장 섬뜩했던 장면은 전신마비가 되어 누워 있는 황태섭(이덕화)을 두고 그의 아내 오남숙(문희경)이 벌이는 범죄행각이었습니다. 이제껏 '드라마 속의 지극히 평범한 재벌 사모님'일 뿐 별다른 활약이 없던 오남숙은 최근 들어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요. 황태섭은 적자인 황정식(김정현)을 외면하고 서녀인 황정연(박진희)를 후계자로 삼았으며, 죽은 줄 알았던 이강모(이범수)가 살아 돌아오자 그에게 전재산의 반을 주겠다고 몰래 유언장을 수정했습니다. 시청자들의 눈에야 합당한 결정이었지만 오남숙의 입장에서는 남편을 증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죽이려고까지 할 줄은 몰랐는데, 충격이었습니다. 오남숙이 이처럼 부각되니, 그와 비견되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인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