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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비정상회담'에서 오헬리엉은 프랑스의 '전국민 자동 장기기증법'을 토론 주제로 건의했다. 살아있는 동안 명확한 거부 의사를 증거로 남기지 않았다면 프랑스의 모든 국민은 사망 후 자동적으로 장기기증자가 된다는 것이다. (일명 까이아베 법) 1976년부터 약 40년 동안은 이 법이 비교적 약하게 적용되어 수술 전 유족의 동의라도 받게 했었는데, 2017년 들어 더욱 강력하게 통과된 법안에 따르면 유족의 동의조차도 확인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고 한다. 장기기증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거부 의사에 대한 명확한 증거를 남겨야만 한다. 온라인으로 장기기증 거부 등록을 하든지, 장기기증을 거부한다는 서류라도 써서 남겨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못하면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사망 후 그의 몸에 있던 장기들은 자동으로 적출..
이번 주에 방송된 '비정상회담 - 티끌 모아 부자?' 편에서는 이제껏 한 번도 본 적 없었던 진풍경이 발생했다. 각기 다른 문화 속에 성장한 세계 각국의 청년들이 모여 민감한 이슈에 관해 토론하는 만큼 일촉즉발의 분위기는 흔히 조성되곤 했지만, 누군가가 정색을 하며 불쾌감을 드러내는 모습은 처음 보았다. 더욱이 감정 조절에 실패한 그 멤버가 항상 차분하고 이성적이던 타일러(미국)였기 때문에 생소한 느낌은 더욱 크게 다가왔다. 게다가 타일러의 기색이 심상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유럽 연맹'을 결성하여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대다수의 모습은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사건의 발단은 로빈(프랑스)에게서 비롯되었다. '부자'에 관한 토론을 하던 중, 로빈은 자기 나라의 사르코지 대통령이 명품 시계를 과시하는 듯한 모습을..
'비정상회담'에서 수개월간 인기를 끌며 사랑받던 '터키 유생' 에네스 카야가 최단 시간에 급속도로 추락했다. 유부남인 그가 총각 행세를 하며 수많은 한국 여성들을 유혹했고, SNS를 통해 낯뜨거운 대화를 나누거나 실제 만남을 가졌다는 내용의 루머(?)가 퍼졌기 때문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에네스 불륜설'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그런데 에네스는 부정이나 해명을 하기는 커녕 SNS 탈퇴와 연락 두절이라는 수상한 행보를 보이더니, 잠시 후 그가 출연하던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하고 터키행을 결정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며칠 후 에네스 카야가 사과와 해명을 곁들여 장문의 입장 표명을 함으로써 터키행 결정은 사실이 아니었음이 밝혀졌으나, 정작 '루머'의 내용에 대해서는 그가 단호히 부정하지 못하는..
'비정상회담' 제22회의 안건은 '차별'이었다. 직장 내 성차별로 승진의 기회가 막혀 이직을 고민중이라는 한국 여성의 안건을 주제로 G10의 활발한 토론이 이어졌다. 언제나 그렇지만 이번 주 '비정상회담'은 더욱 더 유익하고 감동적이었다.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이 모여 수많은 종류의 차별과 그에 대처하는 자세를 진솔히 털어놓으니 귀 기울여 듣고 배우며 본받을 내용이 무척 많았다. 그 중에도 특별히 내 마음에 깊이 와 닿았던 장면들은 다음과 같다. 다니엘은 자신의 조국 독일의 역사를 이야기하던 중, 아주 차분하고 담담한 어조로 지나가듯이 말했다. "1차 대전 때 사실 독일이 잘못했잖아요, 그래서..." 독일인인 다니엘이 수많은 외국인들 앞에서 그토록 선선하게 독일의 과거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니, 무척이..
참으로 답답한 것은 외모지상주의자들이 뭐가 잘못인지를 모르기에 자신의 생각을 바꿀 의지가 전혀 없다는 사실이며, 그보다 더욱 답답한 것은 그들 자신조차 외모지상주의로 인해 불행한 삶을 살고 있으면서도 그런 줄을 모른다는 사실이다. 외모가 출중하지 못한 사람들은 물론이거니와, 멋진 외모를 지닌 사람들조차 외모지상주의의 피해자이긴 마찬가지다. 인간의 욕망이란 결코 만족을 모르는 법이니 아무리 예쁜 사람이라도 자신의 외모에 불만은 항상 있게 마련이며, 사회적으로 외모지상주의가 팽배해 있는 한 그 작은 결점 하나를 고치기 위해 죽을 둥 살 둥 피말리는 노력을 할 수밖에 없다. 비쩍 마른 몸매에도 더 날씬해야 한다며 다이어트를 하다가 거식증에 걸리기도 하고, 성형 중독이 심해지다 못해 괴물처럼 변해가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