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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은 희대의 스캔들, 서태지와 이지아의 기나긴 인연에 대한 이야기는 저에게도 역시 커다란 놀라움이었습니다. 이혼 소송이니 55억이니 하는 말들은 오히려 관심 밖이었지요. 어떤 연관이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두 사람이 십여년간이나 부부였다는 사실 자체가 무엇보다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요즘 세상에 어쩌면 그토록 철통같은 비밀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요. 누군가는 그들의 보안 시스템이 농협보다 우수하다고도 말하더군요..;; 그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알면 알수록 도무지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이지아는 고작 중학교 2학년생이었는데, 이미 당대 최고의 스타였던 21세의 서태지가 그 어린 소녀를 보고 한눈에 반해서 사랑이 시작되었다는 것부터가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
처음부터 아이돌 연기 실습의 장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기에 '드림하이'에 대한 기대감은 별로 없었습니다. 과연 1~2회를 본 소감은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더군요. 드라마는 온통 황당한 스토리와 어색한 연기의 향연으로 뒤덮였고, 그나마 볼거리가 될 거라고 예상했던 출연자들의 노래 실력조차 모두 립싱크로 처리하는 바람에 쓴웃음만 나왔습니다. 본업이 가수가 아닌 배우들도 연기를 위해 불철주야 노래 연습을 해서 라이브를 선보이는 시대인데, 실제 가수들이 주인공을 맡고서도 노래는 립싱크로 처리하다니 도통 이해할 수가 없더군요. 특히 여주인공을 맡은 수지의 연기력에 대해서는 엄청난 악평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연기를 못하는 수준이면 짜증이 날텐데, 수준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바닥을 보여주니 저는 오히려 신기..
'지붕뚫고 하이킥' 72회에서도 미중년 정보석의 대활약은 계속되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찌나 어설프고 한심하던지, 웃을 수도 없고 울 수도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도무지 개선의 기미라고는 조금도 보이지 않는, 타고난 허술함과 부주의성과 좋지 않은 머리로 인해 평생을 그렇게 이리저리 부대끼며 살아가야만 할 것 같은 중년 남성의 모습이란, 차마 가벼운 마음으로 웃어 넘기기에는 너무 비감했으니까요. 그런데 '보사마의 대형 실수 종합 선물세트'를 받은 오늘은 왠지 그가 정겹게 느껴지는군요. 오직 신세경에게만은 예외지만, 기본적으로 정보석은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자상한, 착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가족 내에서 추진되는 무슨 일에든 나서서 열심히 동참하고자 하는 적극성도 지니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의 모든 행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