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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매직아이'에서의 발언으로 비난에 직면한 칼럼니스트 곽정은이 자신의 입장과 생각을 밝혔다. 요약하면 "자신의 발언은 지극히 정당햇으며, 사과할 생각은 물론 없고, 마녀사냥의 피해자가 될 생각도 전혀 없다"는 내용이었다. 하긴 비굴한 모습보다야 당당한 태도가 더 보기는 좋다. 그녀 자신의 말처럼 해당 장면이 편집 없이 방송된다면 논란과 비난이 일어날 것임을 충분히 예상했을텐데, 이제 와서 경솔한 발언이었다는 둥 사과한다는 둥 비굴한 모습을 보였다면 더 추해 보였을 것 같다. 하지만 자신에게 향한 대중의 비난을 '마녀사냥'이라 규정짓는 곽정은의 논리에는 반박하고 싶다. 그녀와 나는 개인적 성향과 인생관을 비롯한 모든 생각이 정반대에 놓여있는 사람이므로, 만약 개인적인 관계였다면 서로 터치하지 않는 방식을 택..
'매직아이'에 출연한 에디터 곽정은의 발언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검토 대상에 올랐다. 검토 결과 시정이나 경고 조치를 받으면 '매직아이' 제작진은 방송 전에 자막으로 사과문을 내보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미 폐지가 결정된 프로그램에서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어쩌면 제작진은 이와 같은 상황을 충분히 예견했지만, 어차피 폐지될텐데 마지막으로 도발이나 한 번 해보자는 심정에서 편집 없이 해당 장면을 방송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곽정은의 발언 중 문제된 내용은 함께 게스트로 출연한 장기하를 두고 "이 남자는 침대에서 어떨까? 라는 상상을 한다"고 말한 부분이었다. 방송을 무심히 보고 있던 나는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잘못 들었나? 그러나 제작진은 곽정은의 발언을 뚜렷한 자막으로 표시하여 내보내고..
참으로 답답한 것은 외모지상주의자들이 뭐가 잘못인지를 모르기에 자신의 생각을 바꿀 의지가 전혀 없다는 사실이며, 그보다 더욱 답답한 것은 그들 자신조차 외모지상주의로 인해 불행한 삶을 살고 있으면서도 그런 줄을 모른다는 사실이다. 외모가 출중하지 못한 사람들은 물론이거니와, 멋진 외모를 지닌 사람들조차 외모지상주의의 피해자이긴 마찬가지다. 인간의 욕망이란 결코 만족을 모르는 법이니 아무리 예쁜 사람이라도 자신의 외모에 불만은 항상 있게 마련이며, 사회적으로 외모지상주의가 팽배해 있는 한 그 작은 결점 하나를 고치기 위해 죽을 둥 살 둥 피말리는 노력을 할 수밖에 없다. 비쩍 마른 몸매에도 더 날씬해야 한다며 다이어트를 하다가 거식증에 걸리기도 하고, 성형 중독이 심해지다 못해 괴물처럼 변해가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