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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홍자매(홍정은, 홍미란)의 드라마에는 일정한 법칙이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훤히 예상되는 것들이 있고, 각오해야 할 것들도 있지요. 우선 남주인공은 성격 까칠하고 이기적인 듯하지만 그 가슴 속에는 깊이 상처받은 어린아이가 살고 있습니다. 그 상처는 '미남이시네요'의 황태경(장근석)처럼 엄마에게서 버림받은 정신적 상처일 수도 있고, '최고의 사랑'의 독고진(차승원)처럼 몸이 병들었던 탓에 겪어야 했던 육체적 상처일 수도 있습니다. 초반에 남주인공의 까칠함을 보며 살짝 재수없다고 느끼던 시청자들은 점차로 그 가슴 속에서 아직도 웅크린 채 떨고 있는 어린아이를 발견하고 연민에 젖게 됩니다. 그에 비해 서브남, 즉 여주인공을 사이에 두고 남주인공과 삼각관계를 이루는 인물은 아주 어른스러운 남성입니다. 어린애..
'신데렐라 언니' 2회에서는 주요 출연진들 간의 내공 격차가 뚜렷하게 드러났습니다. 1회에서는 이미숙의 고혹적인 요부 연기와 기대 이상의 변신에 성공한 문근영의 존재감 때문에 살짝 가리워져 있었던 구멍들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지요. 1. 서우 - 도를 넘어선 치근덕거림... 귀여운 게 아니라 귀찮다 솔직히 1회에서도 효선(서우)의 이미지가 썩 좋기만 했던 것은 아닙니다. 예능 출연에서 보여준 서우의 태도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도 그 방송을 보았으나 고의성은 없는, 단순한 실수라고 느꼈기 때문에 그녀에게 가해지는 호된 비판에 동참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와는 상관없이 드라마의 뚜껑을 열어 보니, 분명 선한 역할이라고 알려져 있던 구효선의 캐릭터가 의외로 첫방송부터 비호감의 수증기를 모락모..
'1박2일' 강원도 영월 제2부는 흥미로운 볼거리로 시작되었습니다. 비록 브라운관을 통해서였지만, 천문 관측용 망원경으로 처음 바라본 우주는 신비롭기 이를데 없었어요. 울퉁불퉁한 달의 표면이 손에 잡힐 듯 보이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46 광년의 거리 저편에서 빛나는 별 카펠라까지 볼 수 있다니 정말 꿈만 같았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얼마나 좁은지를 다시 한 번 체험하는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별들의 세계에서는 5천만년의 나이면 젊은 청년이었습니다. 길어야 100년을 살지 못하는 우리 인간들의 삶에 비해 별들의 삶은 참 길기도 하더군요. 132억년의 나이를 먹은 노년의 별들은 작고 희미한 빛을 내는 반면에 5천만살의 젊은 별들은 초롱초롱하니 밝은 빛을 내고 있어서 확연히 구별되었습니다. 공간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