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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지난 주에 방송된 '남자, 여자를 만나다' 편에서는 '남자의 자격'의 오랜 숙원(?)이던 김국진의 공개맞선이 드디어 이루어졌습니다. 지금은 종편으로 갔지만 신원호 PD가 '남격'을 맡고 있을 때부터 대놓고 욕심내던 프로젝트가 김국진의 소개팅이었죠. 2010년 11월 당시, 김성민과 이정진의 소개팅 미션을 기획한 것도 원래는 김국진을 노린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김국진은 느닷없이 불가마 위에라도 올려진 듯 화들짝 놀라면서 극구 사양을 했습니다. 그 때 PD와 동료들이 합심해서 너무 심하다 싶을만큼 김국진을 몰아붙이는 모습을 보고 저는 매우 불쾌한 심정이 들었지요. 타인의 사생활에 해당하는 부분을 너무 지나치게 간섭하고, 심지어 당사자가 그토록 거북해하는데도 마구 강요하다시피하는 그 태도들이 보기에 좋지 않았..
출연 가수들 모두에게 괜시리 미안해질 만큼 '나는 가수다2'에 저는 아직도 매력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매주 '불후의 명곡2'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것에 비해 '나가수2'에는 아주 무덤덤한 편이에요. 시즌1 때의 흥분과 감동은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고 있으며, 가수들의 변신에 대한 궁금증도 왠지 시들해져 버렸습니다. 일각에서는 대중의 시선이 이토록 차가운 원인을 지나치게 올드하고 무거운 분위기에 있다고 보더군요. 생각해 보니 그 또한 맞는 말입니다. 전체적으로 '나가수2'의 출연 가수들은 '불명2'보다 연령이 높은 데다가, 탈락이라는 무시무시한 제도가 존재하는 한 분위기도 무거울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이 지루함의 원인을 오직 그것뿐이라고 해도 좋을지는 모르겠습니다. '6월의 가수전 - B조..
김영희 PD의 지휘하에 재정비를 마치고 야심차게 돌아온 '나는 가수다2'에 대하여 원래는 매우 관심과 기대가 컸습니다. 그런데 뚜껑이 열리고 나서 보니 이상하게도 시즌1때와 달리 제 마음을 뒤흔드는 무대가 별로 없더군요. 저는 음악에 대해서 전문적인 비평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기에, 한 사람의 평범한 시청자로서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만을 밝힐 수 있을 뿐이지만 하여튼 제 느낌은 그랬습니다. 그래서 기대를 걸었던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이제껏 '이소라의 부재가 아쉽다'는 내용의 리뷰 한 편만을 올렸을 뿐 '나가수2'에 대한 포스팅은 접고 있었지요. 마음에 없는 빈말로 누군가를 칭찬하기도 싫었지만, 그렇다고 내 맘에 안 들었다 해서 열심히 준비한 가수들의 무대를 폄하하기도 싫었거든요. 그런데 시즌1에 비해..
'나는 가수다' 시즌2는 여전히 전쟁터이지만, 순위와 탈락의 부담이 없는 '불후의 명곡2'는 점점 더 흥겨운 축제의 장이 되어가고 있군요. 특히 전설 '윤복희-윤항기' 편은 깊은 감동을 주면서도 아릿한 슬픔이 느껴졌고, 한편 아쉬우면서도 한편 흐뭇한 것이 마치 기나긴 축제의 마지막 밤처럼 느껴졌습니다. 오랫동안 '불명2'의 가족으로 함께 해 온 가수들이 무려 4팀이나 한꺼번에 잠정휴식을 선언하고 하차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탈락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 다시 돌아올 수야 있겠지만, 그래도 이별은 이별인지라 허전함을 달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이번 주에 출연한 6팀의 무대는 모두 알차고 훌륭했습니다. 하차하는 가수들이 어느 때보다 심혈을 기울여 마지막 무대를 준비한 것은 말할 나위도 없거니와, 남..
특정 기사에 따르면 원래 '나는 가수다2'의 MC는 가수 이소라로 확정되었으나, 최종적으로 의견 조율을 할 때 김영희 PD와의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서 그만두게 되었다고 합니다. 김영희 PD 측에서는 이소라가 MC로 확정된 상태는 아니었다고 주장했지만, 이소라가 아무런 출연 계획도 없는데 리허설 현장에 나타나서 곳곳을 세심히 살펴보며 참견했다는 것은 그녀의 성격상 어울리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되는군요. 아무리 '나는 가수다2'에 대한 관심이 크다 해도 스스로 참여할 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그렇게까지 할만큼 오지랖 넓은 사람으로 보이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확실한 내막은 알 수 없지만, 이소라의 합류는 어떤 식으로든 예정되어 있었는데 마지막 순간에 엎어진 것이 맞는 듯합니다. 만약 이소라가 MC로 확정되었던 것이..
평소 아이돌의 음악을 즐기지 않는 저로서는 그들을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기회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입니다. 물론 2AM처럼 예외적인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음악보다 예능적인 끼와 유머감각 등을 보면서 호감을 갖게 되곤 했지요. 1세대 아이돌 중에서 대표적인 예능돌이 바로 신화였습니다. 제가 그들을 처음 본 것은 2004년 가을, SBS의 토요일 저녁 예능으로 '강호동의 연애편지'가 신설되었을 때였어요. 남성 출연자들은 신화 멤버 6명과 신정환, 천명훈까지 합쳐서 8명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나중에는 여성 출연자도 인원수가 똑같이 맞춰졌지만 초반에는 1명뿐이었지요. 그 날의 여성 출연자는 완전히 공주 대접을 받으면서 남성 출연자들을 저울질하다가 마지막엔 최고의 남성으로 한 명을 선택하면 되는 거..
TOP6 생방송 경연의 주제가 '밴드' 음악임을 알았을 때, 참가자들이 과연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약간은 염려가 되었습니다. 그 동안 오디션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마다, 아마추어 뮤지션들에게 있어 밴드 음악은 매우 소화하기 어려운 장르임을 느껴왔기 때문입니다. 평소 성량이 좋다고 생각했던 참가자들의 목소리도 강렬한 사운드의 밴드 연주가 시작되면 맥을 못 추고 그대로 묻혀버리는 경우를 많이 보았었죠. 아니나 다를까, 경연을 보니 저의 우려가 상당부분 적중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구자명이 선택한 노래는 버즈의 '가시'였습니다. 민경훈이 특유의 굵직한 목소리로 애절하게 부르짖던 창법이 너무 귀에 익어서였을까요? 평소와 달리 힘을 쭉 빼고 가녀린 가성 창법으로 부르는 구자명의 '가시'는 정말 당황스럽더군..
영화나 드라마는 물론이고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즌2가 만들어진다는 자체가 일단 시즌1의 엄청난 성공을 증명하는데, 그보다 뛰어넘는 작품을 비슷한 포맷으로 만들어낸다는 것은 몹시 어려운 일이죠. 그렇다고 포맷이 완전히 바뀐다면 굳이 시즌2라고 명명할 필요가 없는 것이고요. 따라서 웬만한 프로그램의 시즌2는 전작만큼 인기를 끌지 못한 채 오히려 시즌1의 명성마저 깎아먹는 망작이 되거나, 간신히 흉내만 내는 수준에서 그치다가 조기 종영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패밀리가 떴다2' 정도가 있겠군요.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시즌1을 뛰어넘는 시즌2를 찾아보기 힘들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나는 가수다' 시즌2는 아무래도 극소수의 특별한 경우에 해당되지 않을까 싶군요..
'나는 가수다' 시즌1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좀 아슬아슬하긴 했지만 김경호는 명예졸업에 성공함으로써 유종의 미를 거두었군요. 명예 졸업보다 더 감동적인 것은 김경호의 수상 소감이었어요. '나가수'에서는 너무도 건강하고 활기찬 모습만 보여주었기에, 그가 한동안 희귀병으로 투병하며 많이 아팠던 사람임을 잊고 지냈거든요. "제가 아프고 나서, 회복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를 잡지 못했었는데 이렇게 무대에 세워 주셔서... 다시 회복된 모습으로 노래를 부를 수 있게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명예보다도, 알게 모르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을 염려해 주었을 수많은 사람들에게 건강한 모습으로 보답할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하다는 그 말이 저는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시즌1의 마지막 무..
예전에는 몰랐는데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는 모습을 보면 볼수록 박완규는 임재범을 많이 닮았습니다. 본질적으로 비슷한 면이 있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본인이 존경하는 선배라서 늘 따르고자 하는 마음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나이와 경력 면에서 약 10년 가량의 차이가 있다 보니 확실히 임재범보다는 설익은 느낌이 있지만, 앞으로 시간이 흘러 원숙미가 더해지면 지금보다 더욱 닮아있을 것 같습니다. 임재범이 '나가수'에 출연할 때도, 자기 자신을 포함하여 동료 가수들의 무대에 관해 조금씩 평가하듯 말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빈잔'을 불렀던 스스로의 무대를 '한풀이'였다고 표현한 데 이어, 박정현과 윤도현은 본인들의 콘서트를 하듯이 즐겼을 뿐이고, 진짜 노래를 부른 사람은 김연우뿐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