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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1박2일' 시즌3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유호진 PD가 또 한 건을 올렸다. 얼마 전 방송된 '서울 시간 여행' 편이 늘 곁에 있는 가족과 친구의 소중함을 일깨웠다면, 이번에 기획한 '금연 여행'편은 평범한 일상 속에 숨어있는 중독의 위험성을 일깨운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대박이었다. '쓰리쥐'의 맏형 김주혁은 작년 연말 방송에서 2014년 가장 큰 목표가 '금연'이라는 말을 했었는데, 유호진 PD의 머릿속에는 그 때부터 '금연 여행' 계획이 확고히 잡혔던 모양이다. 지난 번 '전남 게미 투어'를 시작하면서 제작진은 뜬금없이 멤버들을 병원에 데려가 건강 검진을 받게 했는데,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기에는 약간 부담스런 장면들이라 왜 그러나 싶었지만 알고 보니 '금연 여행'을 위한 초석이었다. 차태현을 제외..
나영석 PD가 이끌던 '1박2일' 시즌1에 신입 PD로 배정되어 오던 첫 날 강호동과 김C의 음모(?)에 걸려들어 호된 몰래카메라 신고식을 치를 때, 그저 파릇한 청년으로만 보였던 유호진 PD가 불과 5년 후에 이토록 많이 성장해 있을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었다. 5년이라는 세월이 길다면 길수도 있겠지만, 신입 PD가 공중파 주말 예능의 수장이 되기까지 걸린 시간치고는 매우 짧은 편이다. 치열한 주말 예능의 전쟁터에서 백여 명 스태프와 예능 초보까지 뒤섞인 연기자들을 이끌고 프로그램을 꾸려나가는 것 자체가 만만찮은 일인데, 유호진 PD의 '1박2일' 시즌3는 출범하자마자 가파른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리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탈환했다. 물론 '런닝맨'과 '진짜 사나이'의 기세가 여전히 등등하므로 시청률은..
목요일 밤마다 즐겨 보던 '해피투게더'를 어느 순간부터 안 보기 시작한 것은, 좀 미안하지만 G4가 투입되고 나서부터입니다. 토크쇼가 산만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기존의 MC 4명도 많은 듯해서, 유재석과 박미선 2MC 체제로 전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중이었거든요. 그런데 신인급 개그맨이 갑자기 무려 4명이나 한꺼번에 투입되니까 도통 정신을 차릴 수가 없더군요. MC 4명에 게스트도 최소한 4명 이상이고, 게다가 개그맨 G4까지 더해지니, 그 좁은 목욕탕에 12~13명이 들끓는 모양새는 보기만 해도 답답했습니다. 게다가 토크쇼나 버라이어티쇼는 즐기는 편이지만 정통 코미디 프로그램은 취향에 맞지 않아서 안 보는 저로서는, 그들이 애써 준비해 온 개그도 솔직히 별로 재미있는 줄 모르겠고, 야심차게..
새로 시작한 드라마 '공주의 남자' 팀이 '해피투게더'에 출연했습니다. 박시후, 문채원, 홍수현, 그리고 송종호까지 한 자리에 모여 앉은 것을 보니, 새삼 이 드라마의 주인공들이 얼마나 상큼한 비주얼을 지녔는지가 실감나더군요. 특히 예능 첫 출연이라는 박시후는 드라마 속에서 발산하는 카리스마와 달리, 순진한 소년처럼 앞머리까지 이마에 길게 늘어뜨리고 나와서 약간 어리버리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무척 귀여웠습니다. 대박 재미는 아니어도 그런대로 유쾌하게 볼만한 방송이었는데, 뜻밖에도 끝까지 시청한 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김준호 때문에 불쾌했던 장면이었습니다. 직업이 개그맨이니까, 그냥 웃겨 보자고 한 일인데 내가 너무 예민하게 느끼는 건가 싶어서 생각을 좋은 쪽으로 바꿔 보려고도 노력해 봤지만, 생각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