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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우여곡절 끝에 TOP3까지 진출했던 '어둠의 마성' 전은진이 탈락함으로써, 이선희의 제자인 배수정과 구자명이 나란히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여러가지로 '시즌1'과 차이점을 보이고는 있지만, 결국은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 확연히 구별되는 '위탄'만의 특징이 강하게 증명되었군요. 누가 뭐래도 '위탄' 시리즈의 특징은 '멘토제'라고 할 수 있겠지요. 5명의 심사위원들로 하여금 각자 4명씩의 제자를 선발하여, 스승과 제자의 각별한 관계를 맺고 교육시키도록 하는 그 '멘토제'는 '위탄'의 가장 큰 장점이면서 동시에 단점이기도 합니다. 장점은 멘토와 멘티가 확정되면서부터 생방송 무대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각 멘토스쿨의 훈련 과정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것입니다. 5명의 멘토는 모두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
TOP6 생방송 경연의 주제가 '밴드' 음악임을 알았을 때, 참가자들이 과연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약간은 염려가 되었습니다. 그 동안 오디션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마다, 아마추어 뮤지션들에게 있어 밴드 음악은 매우 소화하기 어려운 장르임을 느껴왔기 때문입니다. 평소 성량이 좋다고 생각했던 참가자들의 목소리도 강렬한 사운드의 밴드 연주가 시작되면 맥을 못 추고 그대로 묻혀버리는 경우를 많이 보았었죠. 아니나 다를까, 경연을 보니 저의 우려가 상당부분 적중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구자명이 선택한 노래는 버즈의 '가시'였습니다. 민경훈이 특유의 굵직한 목소리로 애절하게 부르짖던 창법이 너무 귀에 익어서였을까요? 평소와 달리 힘을 쭉 빼고 가녀린 가성 창법으로 부르는 구자명의 '가시'는 정말 당황스럽더군..
'무릎팍도사' 한테 10~20분 가량의 시간을 빌어 간신히 셋방살이하는 것처럼 보이던 '라디오스타'가 일약 1시간 짜리 프로그램으로 재편성되었을 때, 과연 그 특성을 잘 유지하며 재미있게 발전시켜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긴 했습니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현재 '라디오스타'는 예전보다 훨씬 재미있고 화려한 메이저 예능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느낌이에요. 전반부의 토크에 이어 후반부의 '고품격 노래방'이 추가되면서, 예전부터 농담삼아 자부해 왔던 '고품격 음악 토크쇼'의 분위기도 제대로 살아나고 있는 중입니다. 특히 국민로커 김경호와 발라드의 신 김연우를 초대하여 깨알같은 토크와 질 높은 음악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었던 이번 주 방송은 속속들이 재미로 꽉 채워져 있었습니다. 개그맨 정성호와 장재영도 함께 출연했지만..
로커 김경호가 섭외만 들어오면 언제든지 '나는 가수다'에 출연할 의사가 있노라고 밝힌지는 이미 오래 되었습니다. 바로 '위대한 탄생' 시즌1의 파이널 무대에서였지요. 백청강의 롤모델로서 그 자리에 참가했던 김경호는 그야말로 소름끼치는 가창력으로 좌중을 압도했습니다. 솔직히 김경호 덕분에 그 자리에 모였던 모든 참가자들은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를 절절히 실감하며 주저앉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섬세한 감성의 전달을 중요시하는 발라드 장르보다, 역동적인 몸의 움직임을 중요시하는 댄스 장르보다, 그들이 선택한 록 장르에서는 폭발적인 성량과 가창력 위주로 판단할 수밖에 없었기에 그 차이가 더욱 극명히 드러났습니다. 아무리 잘 봐주려고 해도 타고난 목소리와 매력 외에 가창력 면에서는 높이 평가하기 어려웠던 셰..
오디션 프로그램이 시작될 무렵에는 아직 참가자들에 대한 정보가 충분치 않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관심은 거의 심사위원들에게로 쏠리기 마련입니다. '위대한 탄생2'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한동안 TV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전설적 뮤지션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일단 시청할만한 가치는 충분하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지요. 이선희, 이승환, 윤상, 윤일상, 박정현... 그 누구 하나 관심과 호기심을 끌지 않는 이름은 없었습니다. 이들 중 유일하게 박정현은 최근 '나는 가수다'를 통해서 익숙해진 얼굴입니다. 하지만 가수가 아닌 멘토로서의 그녀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는 여전한 의문이었지요. 그런데 첫방송을 시청하고 나니, 아직도 박정현의 행운이 끝나지 않았음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나가수'에서 ..
새로 합류한 3명의 가수와 더불어, 한층 새로운 분위기의 '나가수'가 시작되었습니다. 명예 졸업자인 박정현, 김범수의 듀엣 무대를 보니 왠지 감개가 무량하더군요. 그런데 '사랑보다 깊은 상처'는 언젠가 중간평가 무대에서도 선보인 적이 있었던 만큼, 이번에는 다른 노래를 선택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노래는 너무나 임재범의 목소리로 귀에 익은 거라서, 김범수가 아무리 노래를 잘 해도 그만큼의 소울이 느껴지진 않더라고요..;; 8월 21일자로 방송된 '나가수'의 순위는 위의 도표와 같습니다. 이번에는 청중평가단의 선택이 유난히도 흥미롭게 느껴지는군요. 당연하다 싶게 수긍이 가는 부분도 있고, 굉장히 뜻밖이라 여겨지는 면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의외성도 한 가지 방향이 아니라, 어떤 ..
지난 해 12월부터 시작된 7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위대한 탄생'의 마지막 축제가 벌어졌습니다. 막판에 허무하게 김이 새는 바람에 적잖은 아쉬움을 남기긴 했지만, 그래도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위탄' 덕분에 즐겁고 행복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위대한 탄생 콘서트'는 그 동안의 즐거움을 생생히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다만 그 속에서 유난히 외로워 보이던 2등 이태권의 모습이 마음을 좀 편치 않게 하는군요. Opening - Over the rainbow 김정인 독창 간담이 서늘해질 정도로 맑고 순수한 정인이의 목소리... 그 동안 트레이닝을 받았는지 전보다 더욱 청아해지고... 창법도 더욱 세련되고... 이 아이의 미래에는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참 궁금하다. 김태원 기타 독주..
누군가 '위대한 탄생'의 생방송 5번째 무대에서 제가 느낀 뚜렷한 문제점은, 참가자 5명의 목소리가 하나같이 밴드 반주에 맥을 못 추고 묻혀 버린 것입니다. 오직 이태권의 '슬픈 그림같은 사랑'만이 밴드의 막강 파워에 반항이라도 해보려는 듯 선전했지만, 역시 간신히 따라가는 정도일 뿐 밴드를 제압하여 이끌고 가지는 못했습니다. 기대했던 백청강은 멘토 김윤아가 지적한 대로 지난 주에 이어서 좀 기운이 없는 듯했고, 스승 김태원마저도 그가 약간 지쳐 보인다고 인정할 정도였습니다. 꿈을 향해 날마다 승승장구하고 있으니 기운이 펄펄 솟아도 모자랄 법한데 무슨 안 좋은 일이 있는 건 아닌지 염려도 됩니다. 혹시 일시적인 음향 시스템의 문제였을까요? 지난 주에도 조용필 노래부르기 미션 때문에 '위대한 탄생' 밴드가..
'위대한 탄생' 네번째 생방송에서 전혀 예상치 못했던 탈락자가 발생했습니다. 손진영과 정희주와 데이비드오가 나란히 손잡고 서서 운명의 시간을 기다릴 때, 당연히 정희주는 합격일테니 나머지 두 사람 중에서 탈락자가 나올 거라고 저는 생각했지요. 그러나 박혜진 아나운서의 입에서 불려진 뜻밖에도 이름은 정희주였습니다. 노래는 거의 제일 잘했는데 말이지요. 저는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가 그렇게 가슴을 울리는 좋은 노래인 줄을 정희주 덕분에 처음 알았습니다. 심사위원들의 평점은 가장 높았는데도 시청자들의 문자투표 성적이 저조하여 탈락했다는군요. 지금까지의 모든 탈락자들 중에서 가장 억울한 케이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그 동안 정희주를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이라고 늘 여겨 왔으며 최소한 TOP3..
지난 주에는 어울리지 않는 컨셉으로 최악의 무대를 선보였던 데이비드오가, 이번 주에는 모처럼 자기에게 맞는 옷을 찾아 입으며 특유의 매력을 발산했습니다. 아티스트는 양면성을 가질 때 매력적이라고 방시혁은 꿋꿋이 주장하지만, 저는 꼭 그런 것만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색채의 예술만 고집한다 해도 나쁠 건 없어요. 어쨌든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아름다움을 만들어낼 수만 있으면 되는 것이죠. 기본적으로 야누스적 성향을 타고난 사람은 많지 않은데, 무리한 변신을 위해서 자기 내면에 없는 것을 억지로 끌어내려고 해봤자 될 턱이 없습니다. 아기천사에게 악마의 옷을 입혀놓았던 지난 주의 '비트잇'은 정말 아니올시다였죠. 하지만 이번 주에 데이비드오가 직접 어쿠스틱한 스타일로 편곡하여 재해석한 '넘버원'은 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