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거위의 꿈 (3)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참 이상한 일입니다. 아무리 여러 번을 들어도 한 번의 예외 없이 계속 눈물이 나는군요. 처음 방송을 볼 때는 그저 우연이겠지 했습니다. 꼭 만화에 나오는 개구쟁이 꼬마처럼 생겨 갖고는, 표정 하나 몸짓 하나에서까지 장난기가 뚝뚝 떨어지는 그 어린 소년의 노래를 들으며 내가 울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황당해서였죠. 그런데 몇 시간 후에 또 궁금해져서 랜스가 노래하는 '거위의 꿈' 동영상을 다시 돌려 보았습니다. 도대체 왜 그토록 급작스런 감정이 북받쳤는지, 다시 한 번 느끼고도 싶었거든요.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하는 절정 부분에서 또 다시 가슴이 세차게 뛰며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무대 밖에서 화면으로 지켜보던 랜스의 엄마도, 그 순간 떨리는 손으로 입..
'무한도전' 멤버들은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를 위한 본격적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실력파 가수들과 연합하여 만들어내는 무대인 만큼 재미도 있으면서 퀄리티도 꽤 높은 가요제가 될 듯 싶군요. 각 팀마다 독특한 색깔과 매력이 있지만, 저는 역시 유재석과 이적 팀에게 가장 큰 기대가 됩니다. 어떤 생각이나 느낌이 들 때마다 즉흥적으로 기타를 연주하며 음악을 만들어내는 이적의 능력은 참 놀라웠습니다. 창작의 고통은 여인의 해산과 비교될 정도로 지독한 것인데, 어쩌면 그렇게 하나도 어렵지 않고 편안해 보이던지...;; 게다가 유재석의 인생 스토리를 담는다고 하니, 결코 평탄하지만은 않았던 그의 드라마틱한 삶이 노래 속에 녹아들어가 큰 감동도 줄 것 같군요. 웃자고 시작한 일이 죽자고 커진다더니, 예능 프로그램을 통..
처음 등장하던 순간부터 손진영의 앞에 놓인 길은 순탄치 않아 보였습니다. 시원스런 목청은 좋았지만 전혀 다듬어지지 않아 거칠기만 하던 노래 실력이 일단 걸림돌이었지요. 아슬아슬하게 예선을 통과했지만, 아무래도 그쯤에서 멈추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미끄러졌고, 다음 단계에서 또 미끄러졌습니다. 보통은 한 번 미끄러지면 그것으로 뚝 떨어져 끝이 나는데, 손진영은 미끄러질 때마다 김태원이 손을 잡아 끌어올려 주었기에 탈락과 부활을 거듭하는 특이한 이력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그의 스승이 된 김태원은, 진영이가 왜 비장함부터 먼저 배웠는지 그것이 너무 가슴아프다고 말했습니다. 손진영의 거친 노래 속에서 흘러넘치는 처절함을 보고, 김태원은 오래 전의 자기 자신을 느꼈기에 그의 손을 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