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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이소영(장나라)과 최진욱(최다니엘)의 사랑은 참 예쁩니다. 나이차가 한참 나는 동안의 연상녀와 노안의 연하남이 어쩌다 만나서 사랑에 빠지면, 왠지 꼭 이들처럼 될 것 같아요. 처음에 자기보다 어린 줄 알고 동생처럼 대하던 연하남은 나중에 그녀의 나이를 알고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누나라고 불러보려 애를 쓰지만, 이미 사랑에 빠져버린 마음에 그게 될 턱이 없습니다. 결국 부인할 수 없는 자기 감정을 뚜렷이 깨달으면, 남자는 앞뒤 생각하지 않고 그녀에게 성큼 다가서겠지요. 그러나 연상녀의 입장은 그토록 단순하지가 않습니다. 단지 사랑하는 마음만으로 모든 것을 욕심내기에는 세상살이가 무척이나 팍팍하다는 것을, 그녀는 남자보다 훨씬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녀 앞에 놓인 현실의 벽은 높고도 단단합니다...
여전히 재미있기는 하지만 '동안미녀' 14회에서는 몇 가지의 불안 요소가 표면화되었습니다. 첫째는 이소영(장나라)의 미각 상실과 안구 이상증세입니다. 강윤서(김민서)와 그 어머니 현이사(나영희)의 방해로 경합에 필요한 재료조차 넉넉히 구할 수 없었던 이소영은 스스로 원단을 가공해서 만들었는데, 그 과정에서 상당히 위험해 보이는 장면이 나왔었지요. 아무 보호장비도 없이 독한 염색약품을 만지고 원단을 태워 보기도 하던 이소영이, 순간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연기에 눈이 몹시 아픈 듯 얼굴을 찡그리며 눈을 질끈 감던 장면입니다. 사실 저도 원단을 태울 때 일어나는 검은 연기를 보면서, 하다못해 마스크에 보안경이라도 쓰고 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니나다를까 무방비 상태의 얼굴에 그 연기를 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