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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생전 처음으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블로거 초청을 받아 상암 MBC를 방문했다. 이제껏 드라마 리뷰는 수없이 많이 써 보았지만, 제작발표회에 직접 참석해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오랫동안 블로그 활동을 소홀히 해 왔지만 이번에 티스토리 TV리뷰단 활동을 시작하면서 다시 한 번 열심을 내보려는 참에 첫번째 스팟 미션으로 '배드파파' 제작발표회 참가 미션이 주어졌고, 마침 상암 MBC는 우리 집에서 걸어가도 될 만큼 가까운 거리에 있는지라 신청을 해 보았는데 덜컥 당첨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사실 큰 기대는 없었는데 약간은 뜻밖이었고,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에 은근 기대가 되기도 했다. 이런 쪽의 전문 기자들처럼 생동감 넘치고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을거라 생각은 안 했지만, 그렇다고 내가 찍은..
SBS 아나운서 배성재가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촬영 중 고달픔을 표현했다. 배성재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원래 체력이 약하지는 않은데 완전히 바닥난 느낌이다. 비탈진 곳에서 뛰어다니다 보니 무릎을 굽히지 못하겠더라. 하지만 다른 멤버들이 일을 하니 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멤버들에게는 "이제까지 살아오면서는 군대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은데 정글과는 비교가 안된다. 거긴 아무리 힘들어도 잠은 재운다. 그런데 여기는 첫 날 아예 잠을 못 잤다"고 하소연했다. 아마존에서의 마지막 밤, 둘러앉아 회포를 푸는 멤버들은 대부분 힘겨운 일정을 마쳤음에 뿌듯해하는 표정이었지만 배성재는 줄곧 웃음기 없이 지친 표정이었다. "힘들어도 시간은 빨리 가지 않았느냐?"고 예지원이 물었지만, 배성재는 정색을 ..
멘토 이선희의 두 제자, 일명 '배구남매'라 불리는 배수정과 구자명의 결승 진출로 인해, 한국 오디션 프로그램 역사상 최초로 결승전에서의 남녀 대결이 이루어졌습니다. 주로 남성 참가자들에게 집중되는 문자투표의 영향 때문인지, 이제껏 결승에 진출한 여성 참가자는 전무했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배수정의 승승장구는 매우 신선하고 이색적인 풍경이었으며, 어쩌면 최초로 여성 우승자가 탄생할지 모른다는 기대감도 품게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배수정의 쾌속질주는 준우승에 머물렀고, '위탄2'의 우승은 축구선수 출신의 파워보컬 구자명에게로 돌아갔습니다. 결승전에서 두 사람에게 주어진 미션은 '그대에게' 였지요. 누군가에게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노래에 담아서 부르라는 것이었습니다. 배수정은 돌아가신 아버지의 애창곡이었..
'위대한 탄생'의 생방송 2번째 무대는 팝송 경연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신승훈의 제자 조형우, 그리고 김윤아의 제자 백새은이 탈락했는데, 저의 예상과는 좀 다른 결과였습니다. 무대공포증을 극복한 백새은의 무대는 별로 흠잡을 곳 없이 무난했고, 조형우는 이번 주에도 자기 스타일에 썩 어울리지 않는 무대를 선보였지만 데이비드오의 초절정 어색함에 비하면 아주 괜찮은 편이었거든요. 그런데 의외로 이 두 사람이 탈락했군요. 백새은은 아무 여한이 없다는 듯 밝게 웃고 있어서 보는 마음도 편했는데, 조형우는 너무나 애처로울 만큼 눈물을 흘리고 있어서 안타까웠습니다. 그 눈물 속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겠으나, 멘토들의 무리한 변신 요구에 따르느라 자기가 원래 갖고 있는 매력을 충분히 발산하지 못한 것에 대한 억울함도 포..
역시 하루이틀의 문제는 아닙니다만, 2010년 MBC 연예대상에서는 거의 대놓고 공동수상 남발이 난무했습니다. 여자 최우수상에는 '파스타'의 공효진과 '욕망의 불꽃'의 신은경이 공동수상을 했고, 심지어는 원래 1명이라야 빛을 발하는 대상에도 '동이'의 한효주와 '역전의 여왕'의 김남주가 공동수상을 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을 빚었습니다. 2008년에도 대상의 공동수상에 대한 트러블은 많았습니다. 드라마 자체의 시청률로 보아서는 '에덴의 동쪽'이 압도적이었으나, 연기력으로 보아서는 '베토벤 바이러스'의 김명민이 압도적이었으니까요. 방송사 입장에서는 '에덴의 동쪽'을 효자 프로그램으로 인정하여 송승헌에게 대상을 수여하고 싶었겠으나, 김명민의 신들린 연기력을 체험한 대중의 심리가 너무 그쪽으로 쏠려 있었기에, 그..
지난 번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에서 '소녀시대'의 축하 공연이 있었는데, 영화배우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하지 않고 점잖게 바라보기만 했다는 이유로 꽤나 큰 사회적 이슈가 되었습니다. 심지어 SG워너비의 이석훈은 트위터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며 "박수치는 거 어렵나? 웃는 거 어려워?" 이런 식으로 비꼬기도 했지요. 인기가 좋은 소녀시대인 만큼 수많은 팬들의 불만도 상당했습니다. 앞에서 공연하는 사람들이 민망하지 않도록 웃음과 박수로 호응하는 것 정도는 기본적 예의라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었습니다. 영화배우들이 거만해서, 어쩌면 가수들보다 자기네들이 우위에 있다고 생각해서 예의를 지키지 않았다는 견해도 여기저기서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시상식의 분위기 자체가 워낙 숙연해서 영화배우들이 ..
MBC의 새 월화드라마 '파스타'는 아무래도 전작인 '선덕여왕'의 후광을 입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1회는 좀 유치하긴 해도 신선하고 상큼한 느낌이 있었는데, 2회는 유치함만 더해지고 산뜻함은 퇴색되었네요. 공효진과 이선균, 둘 다 제가 무척 좋아하는 배우입니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현재까지 별로 매력을 못 느끼고 있습니다. 억척스러운 캔디 공효진의 캐릭터 '주방보조 서유경'은 그저 어디선가 많이 본 듯 식상할 뿐 특별한 점을 찾아볼 수 없고, 그나마 약간의 신선미를 띠고 있는 이선균의 캐릭터 '셰프 최현욱'은 어설픈 마초로서, 이선균의 매혹적인 목소리 톤에 어울리지도 않게 버럭질만 해대느라 정신 없습니다. 원작이 있는 드라마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여러가지 설정 자체가 참으로 유치합니다. '선덕여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