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스타와 이슈 (79)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연예인을 비롯하여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은 평범한 일반인들과 확실히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다. 그들은 '준비된 상태'로 카메라 앞에 서서 '준비된 말과 행동'을 한다. 그렇게 촬영된 화면이 전국(또는 세계) 방방곡곡으로 전파를 타고 방송되면, 그들은 불특정 다수의 대중 앞에 자신을 노출시킨 대가로 엄청난 인기와 수입을 얻게 된다. 물론 개별적 차이가 크긴 하지만 거의 방송의 기회조차 잡지 못하는 무명 연예인들을 제외하고 자주 방송을 타는 경우만 따진다면, 그들이 누리는 특혜는 일반인들과는 차원을 달리한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물론 대중 앞에 자신을 노출시킨 대가가 무조건 달콤한 열매로만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무슨 이유로든 부정적인 낙인이 찍히게 되면 일반인으로서는 상상..
2014년 9월, 여배우 클라라는 자신의 소속사(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대표 이규태 회장에게 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그리고 계약 해지가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자, 연말에는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그 이유는 '이규태 회장의 언행으로 성적 수치심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클라라 측에서는 주장했다. 그러나 2015년 1월, 이규태 회장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클라라를 형사 고소함으로써 강력 대응을 시작했다. 클라라의 내용증명과 민사소송은 그룹 회장의 사회적 명성 등을 악용한 '공갈 및 협박'이라는 것이 폴라리스와 이규태 회장 측의 주장이었다. 문자 메시지 등으로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는 클라라 측의 주장을 폴라리스는 전면 부인했다. 클라라 측에서..
결국 논란의 셰프 맹기용이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부')에서 자진 하차했다. 정확히 맹기용의 행동 중에서만 구체적으로 잘못(?)한 부분을 찾자면 첫 방송에서 '맹모닝'이라는 괴식의 충격을 안겨 준 것이 전부였는데, 그 외의 이유들 - 짧은 경력, 스폰서 의혹, 금수저(?) 의혹, 제작진의 노골적인 감싸기 등 - 로 인해서 너무도 큰 비난에 휩싸였던지라,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며 하차 심경을 밝히는 그의 SNS는 대중에게 여러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게 했다. 여전히 곱지 않은 시선들도 있었지만, 절대 다수의 대중은 그런 맹기용의 모습에 측은함과 미안함을 느끼며 앞날의 더욱 큰 발전과 행운을 진심으로 빌어 주었다. 안녕하세요 !! 맹기용입니다 냉장고를 부탁해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합니다지난번 녹화 이..
"첨부터 그랬습니다~ 좋아합니다~ 당신을 처음 만난 순간부터 감기처럼 열나고~ 그렇게 사랑을 알았습니다~~ 고무장갑을 끼고 앞치마를 두르고~ 그대를 맞이 할 식탁에 장미도 꽂고~ 그대 없는 시간에 그대 양복다리며~ 그대 기다리는 아내이고 싶죠~ 콩나물 살짝 무쳐 된장찌개 끓이고~ 그대 돌아오면 다정히 안아주세요~" 2005년, 이재은은 여배우로서 정말 놓치기 아까운 인생 최고의 전성기라 할 수 있는 20대 중반의 나이에 전격 결혼을 선언했다. 가수로서도 재능이 있었던 이재은은 그 무렵 트로트 앨범을 발표하는데, 위에 소개한 닭살스런 노래는 바로 그 앨범의 대표곡인 '아시나요'의 가사 일부분이다. 예비 남편이 무려 9살이나 연상인데다가 스승과 제자 사이로 만났다기에 살짝 놀라긴 했지만, 결혼을 앞둔 이재은..
셰프 강레오(39)가 셰프 최현석(43)을 디스했다는 오해를 풀고 싶다며 스스로 한 신문사에 인터뷰를 요청했다고 한다. 해당 인터뷰는 매우 길고도 장황한 내용으로 기사화되었다. (기사 원문 링크) 솔직한 자기 신념을 밝혔을 뿐인데 예상외로 거센 대중의 비난에 직면하게 되니 당황했던 것일까? 최현석 셰프를 비난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어떻게든 힘껏 해명해 보려는 노력이 느껴졌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당황스런 심정과 안타까운 노력만이 전달되었을 뿐, 최현석 셰프를 디스하지 않았다는 논점 자체에는 타당한 설득력이 확보되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해명은 실패였다. 해당 기사를 수차례에 걸쳐 꼼꼼히 읽어 본 결과, 강레오 셰프의 기나긴 인터뷰 내용은 내 머릿속에서 짤막한 두 문장으로 압축되었다. "최현석 셰..
솔직히 나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유승준이 도대체 언젯적 유승준인가? 13년이라는 세월이 부질없이 흐르는 동안, 특정 팬들을 제외한 일반 대중은 이미 폭넓은 망각의 강을 건넜다. 이제 와서 뒤늦게 눈물을 흘리며 인터넷 방송 등의 갖은 방법을 동원하여 국내 진입을 시도하는 유승준의 내심도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더 의아한 것은 한국 대중이 그런 유승준에게 열화같이 반응하며 매일같이 인터넷 기사와 댓글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현실이었다. 물론 유승준을 옹호하는 쪽이 아니라 부정하는 여론이긴 했지만, 증오보다 무서운 것은 무관심이라고 내 눈에는 그 열광적(?)인 관심들이 오히려 유승준에게 휘둘리는 것처럼 보였다. 유승준은 한국에 돌아오려는 이유로 자식에 대한 부정(父情)을 내세웠으나, 타이밍이 너무나 절묘한..
어쩌면 나의 착각일 수도 있다. 김부선은 그저 자신의 평소 성격대로 하고 싶은 말을 솔직하게 내뱉었을 뿐, 대중의 공감이나 응원 따위에는 별 관심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방 열사'라는 별명을 얻기까지 그녀에게 쏟아진 대중의 열광적 응원에 과연 그녀는 초연할 수 있었을까? 아파트 난방 비리를 척결하기 위한 그녀의 외롭고 힘겨운 투쟁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김부선은 순식간에 영웅으로 떠올랐다. 솔직히 그 이전까지 대중의 뇌리에 각인된 여배우 김부선의 이미지는 별로 긍정적인 것이 아니었지만, 억울한 서민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해결하기 위해 용감하게 총대를 메고 앞장선 그녀의 모습은 진짜 멋있었다. 투쟁의 결과는 좋지 못했다. 경찰은 난방비 0원을 부과받은 입주민들이 열량계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인정할만한 ..
약 1년 전 인터넷 방송에서 내뱉었던 장동민의 막말이 뒤늦게 화제가 되며 '무한도전' 식스맨 특집에서 하차할 무렵, 나는 그 문제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이 블로그에 서술한 바 있다. 그 이후 삼풍백화점 생존자에 의해 장동민이 고소당하자, 그를 둘러싸고 쉼 없이 불어닥치는 파문들에 또 세상이 시끄러워졌다. 하지만 나는 그에 관해 더 이상 언급하고 싶지 않았다. 방송에서 그 정도의 막말을 하는 사람이라면, 평소 그의 언어 습관이 어떤지를 알 수 있다. 작정하고 캐자면 어찌 문제될 발언이 한두 개로 끝나겠는가? 삼풍백화점 생존자의 고소로 불거진 제2차 파문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기에 솔직히 놀랍지도 않았다. 이후 또 다른 고소인이 나타나 제3차, 제4차의 장동민 태풍이 불어온다 해도 나..
'슈퍼맨이 돌아왔다' 제작진이 촬영 장소 문제로 '갑질'을 했다는 기사가 큼직하게 떴을 때, 나는 그 내용을 보고 의아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촬영 장소에서 일반인에게 피해를 끼쳤다든가 혹은 장소를 심하게 훼손했다든가 하는 문제일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답사차 방문했던 장소에서 촬영 불가 결정이 내려져 취소했기 때문이라니, 이 정도로 '갑질'이라기엔 너무 미약하지 않나 싶었던 것이다. 심지어 강봉규 PD의 해명글을 읽고 나니, 그만한 일로 정색하며 사과를 요구하는 체험관 측의 요구가 심히 오만하다는 생각조차 들었다. 일단 강봉규 PD의 해명부터 살펴보면 "지난 21일 오후 1시, 해당 업체에 장소 헌팅을 갔었다. 하지만 회의를 거쳐 오후 6시에 최종적으로 촬영이 불가능하다는 결정이 내려졌기에 업체에..
장동민이 과거 팟캐스트 방송에서 했던 발언을 나는 알지 못했었다. 최근 '무한도전' 식스맨의 유력한 후보로 장동민이 거론되자, 그에 반대하는 네티즌들이 1년 전의 그 방송을 다시 거론하면서 나처럼 전혀 몰랐던 사람들까지 알게 된 것이다. '무한도전'의 사회적 영향력이 얼마나 강한지, 또 '무한도전'을 향한 시청자의 기대치가 얼마나 높은지를 새삼 깨닫게 된 사건인데, 나는 개인적으로 취향에 잘 맞지 않아서 꾸준한 시청을 하지도 않고 높은 관심을 갖지도 않았던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식스맨' 여부에 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다. 다만 기사를 통해 밝혀진 장동민의 과거 욕설 및 여성비하 발언에 대해서는 좀 더 관심이 끌린다. 내가 인터넷 방송을 전혀 듣지 않는 사람이라 더욱 생소하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