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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미녀' 종영, 이소영의 4가지 특별한 매력 본문

종영 드라마 분류/동안미녀

'동안미녀' 종영, 이소영의 4가지 특별한 매력

빛무리~ 2011. 7. 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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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 설정 없이도 조용히 뒷심을 발휘하며 선전해 온 착한 드라마 '동안미녀'가 20회로 종영을 맞이했습니다. '동안미녀'의 주인공들은 너무나 평범하고 현실적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드라마 속에서는 특이한 인물들이었습니다. 특히 남주인공 최진욱(최다니엘)은 그 흔한 재벌도 아니고 요즘 대세라는 까도남도 아니었습니다. 물론 그토록 굳건하게 순수한 사랑을 고집하는 남자는 많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잘 찾아보면 현실 속에도 충분히 있을 법한, 보통의 착한 청년이었을 뿐입니다.

여주인공 이소영(장나라)의 캐릭터는 그보다 좀 더 평범해 보였습니다. 최진욱은 그래도 체인을 소유한 족발집 사장의 아들로서 풍부한 경제력을 지닌 사람이니까 그런 면에서는 좀 평범하지 않다고도 볼 수 있는데, 실직과 빚에 시달리며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처녀가장 이소영은 그냥 옆으로 고개만 돌리면 볼 수 있는 소시민의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34살 나이에 꿈과 사랑을 이룰 수 있는 인생 최고의 기회를 맞이하면서, 그토록 평범해 보였던 이소영은 차츰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변한 게 아니라 그녀의 내부에 잠재되어 있던 인품과 능력이 점점 더 밖으로 노출되기 시작했다고 봐야겠지요. '동안미녀'가 종영한 지금 생각해 보니 이소영은 결코 평범하지 않은 여자,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 만큼 멋진 여자였습니다.

1. 꿈을 향한 열정

30대 중반이 되도록 꿈의 끝자락조차 잡지 못하고 현실의 벽에 막혀서 허우적거렸다면, 어지간히 강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지쳐서 기진맥진해지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연약해 보이는 이소영은 누구보다 강한 여자였습니다. 디자이너를 향한 꿈은 그녀의 마음속에서 조금도 풀이 죽지 않고 끝없는 열정의 근원이 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악녀 강윤서(김민서)로 인해 수없이 곤경에 처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언제나 끝까지 최선을 다한 열정과 노력은 결국 그녀의 꿈을 이루는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2. 타인에 대한 책임감과 의리 

동생 이소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시작하게 된 거짓말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커다란 속임수가 되었지요. 이소영의 올곧은 성격에 스스로 진실을 밝히고 물러난 후 다시 얼굴을 쳐들고 회사에 나온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소영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온갖 차가운 시선들을 기꺼이 감수하며 백승희(김미경) 부장의 요청을 받아들여 알바생 자격으로 재입사를 했습니다. 그 이유는 자신을 믿어준 사람들에게 어떻게든 마음의 빚을 갚고 싶다는 책임감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타인에 대한 이토록 무거운 책임감과 의리는, 둘 다 멀쩡한 사지육신을 지녔으면서도 혼자 고생하는 이소영에게 한 푼의 도움조차 주지 않고 치대기만 하는 철없는 엄마와 여동생에게도 10여년 동안이나 끝없이 발휘되고 있었습니다. 어찌 보면 참 답답한 성격이라 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이와 같은 사람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신뢰할 수가 있습니다. 이소영의 거짓말로 인해 가장 큰 상처를 입었던 최진욱이 결국은 그녀를 이해하고 깊이 사랑하게 된 것도 바로 이렇게 우직한 사랑스러움 때문이었습니다. 

3. 유혹에 빠지지 않는 강한 주관  

현실적으로 이소영과 같은 입장에 처해 있는 여성에게, 지승일(류진)의 프로포즈는 그 무엇보다 강력한 유혹이 되었을 것입니다. 비록 애 딸린 홀아비라는 점에서는 핸디캡이 있지만, 그것을 제외한다면 지승일은 거의 완벽한 결혼 상대니까요. 그의 융통성 없이 올곧은 성격은 어쩌면 이소영과 썩 잘 어울리는 것도 같습니다. 그토록 출중한 외모와 많은 재산을 지니고도 '여자 보기를 돌처럼 하는' 이 목석같은 남자는 사실 남편감으로는 거의 최고입니다. 단 하나뿐인 자기 여자에게조차 그렇다면 좀 문제겠지만, 이소영을 대하는 지승일의 태도는 좀 뻣뻣하긴 해도 오히려 그런 면이 귀엽게 느껴질 만큼 다정다감합니다. 게다가 그의 딸 현이(안서현)가 이소영을 무척 따르고 있으니 아이와의 충돌을 걱정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당신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게 해주고 싶다. 나는 충분히 그렇게 해줄 수 있다." 는 지승일의 프로포즈는 충분히 이소영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만큼 매력적인 것이었습니다. 그와 결혼한다면 더 이상 가족을 부양하느라 등허리가 휠 일도 없고, 심지어 눈치봐야 할 시댁 식구조차 없는 상황이니 아주 편안한 삶이 보장될 것입니다. 현실적인 눈으로 보면 아직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지 못한 27세의 최진욱보다는, 그 누구에게도 압박이나 간섭을 받을 필요가 없을 만큼 탄탄한 사회적 위치를 확보한 지승일이 34세의 노처녀 이소영에게는 현실적인 짝으로 적합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소영은 한 순간 망설임조차 없이 단호한 어조로 그 강렬한 유혹을 뿌리쳤습니다. 정말 대단한 그녀였습니다.

4. 사랑에 대한 솔직함과 용기 

이소영이 진심으로 최진욱을 사랑하면서도 그를 포기하려 했던 것은 서로의 아버지 때문이었습니다. 우선 이소영은 빈번한 빚보증으로 패가망신을 하고서도 아직까지 일확천금의 허황된 꿈을 꾸며 주변에 민폐를 끼치는 자기 아버지(김규철)를, 사랑하는 최진욱의 어깨에 무거운 짐으로 올려놓고 싶지 않았습니다. 둘째로는 자기로 인해서 최진욱과 그 아버지의 사이가 더욱 멀어지게 될까봐 염려했습니다.

그런데 최진욱과의 관계를 정리하려던 이소영이 갑자기 마음을 바꾼 것은, 지승일의 프로포즈를 거절한 직후였습니다. 물론 자기 어머니의 포장마차에 와서 아들처럼 스스럼없이 일손을 돕고 있는 최진욱을 보면서도 감동은 했겠지만 그것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최진욱은 항상 변함없이 그녀를 향해 헌신적인 사랑을 보여주었으니까요. 그럼에도 이소영은 최진욱을 위해서 그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으려 했던 것이고요.

지승일의 청혼을 받는 순간 오히려 이소영은 절실하게 자기 마음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훨씬 좋은 조건을 갖춘 지승일이지만 자기는 결코 그 남자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리고 도저히 부인할 수 없을 만큼 확고히 최진욱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지요. 그래서 그녀는 자기 사랑에 솔직해지기로 결정합니다. 그것은 정말 쉽지 않은 용기였습니다. 이소영이 아무리 노력해봤자 최진욱의 아버지가 절대 허락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높았으니까요.

현실적으로 참 많은 사람들이 솔직하지 못해서, 또는 용기를 내지 못해서 사랑을 포기하고 안정적인 길을 선택합니다. 그러나 이소영은 편안한 길을 버리고 기꺼이 가시밭길을 선택했습니다. 최진욱보다 7살이나 많은데도 전혀 기죽지 않고, 겸손하면서도 당당하게 자기 사랑을 쟁취하려 노력한 이소영은 참 보기 드물게 멋진 여자였습니다.

막판에 가서 갑자기 모든 일들이 너무 순조롭게 잘 풀리는 바람에 인위적이고 맥빠지는 느낌이 있기는 했지만, 뻔한 해피엔딩이라 해도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결혼하자마자 아이도 낳고 디자이너로서도 성공한 이소영의 모습도 보기 좋았지만, 자기 아내가 되고 아이 엄마가 된 이소영을 보면서도 연애 시절과 똑같이 설레며 좋아하는 최진욱의 천진난만한 미소가 무엇보다 흐뭇하더군요. 세상에서 제일 귀엽고 사랑스런 이 커플 덕분에 '동안미녀'를 보면서 그 동안 참 행복했습니다. 그들도 언제까지나 지금처럼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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