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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미녀' 지승일에겐 강윤서가 맞는 짝이다 본문

종영 드라마 분류/동안미녀

'동안미녀' 지승일에겐 강윤서가 맞는 짝이다

빛무리~ 2011. 6. 15.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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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장나라)과 최진욱(최다니엘)의 사랑은 참 예쁩니다. 나이차가 한참 나는 동안의 연상녀와 노안의 연하남이 어쩌다 만나서 사랑에 빠지면, 왠지 꼭 이들처럼 될 것 같아요. 처음에 자기보다 어린 줄 알고 동생처럼 대하던 연하남은 나중에 그녀의 나이를 알고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누나라고 불러보려 애를 쓰지만, 이미 사랑에 빠져버린 마음에 그게 될 턱이 없습니다. 결국 부인할 수 없는 자기 감정을 뚜렷이 깨달으면, 남자는 앞뒤 생각하지 않고 그녀에게 성큼 다가서겠지요.


그러나 연상녀의 입장은 그토록 단순하지가 않습니다. 단지 사랑하는 마음만으로 모든 것을 욕심내기에는 세상살이가 무척이나 팍팍하다는 것을, 그녀는 남자보다 훨씬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녀 앞에 놓인 현실의 벽은 높고도 단단합니다. 자기를 좋아한다며 겁도 없이 다가오는 이 철없는 녀석이 너무 사랑스럽지만 한편 가엾기도 합니다. "하필 내가 아니었다면 너도 좀 더 편안한 사랑을 할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에 보내 주고도 싶지만, 진짜로 그가 떠난다면 얼마나 아플지를 예감하기 때문에 강하게 밀어내지도 못합니다. 그렇다고 덥석 받아들이지도 못합니다.  


최진욱은 술에 잔뜩 취한 채 이소영을 찾아와 두번째 사랑 고백을 했습니다. 첫번째는 25살의 이소진에게 한 고백이었지만, 이번에는 34살의 이소영을 향한 고백이었습니다. "너 나이 많은 거... 나 상관없어...... 네가 나이가 많든 적든, 나한테 누나든 아니든... 나는... 네가 좋아, 이소영" ...... 그러고는 해롱해롱하면서 그 길쭉하고 커다란 덩치를 작고 가냘픈 그녀에게 의지한채 축 늘어져버리니, 소영은 사랑 고백의 황홀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진욱의 몸을 잡아 흔들며 "아, 정신 좀 차려 봐. 내가 너 때문에 미쳐, 진짜!" 이런 푸념이나 하게 되고 말았군요.

하지만 잠시 후 벤치에서 진욱의 머리를 자기 무릎에 올려놓은 채 중얼거리는 이소영의 독백은, 그를 향한 더없이 달콤한 마음을 털어놓고 있었습니다. "눈썹도 참 예쁘다... 대체 이 머릿속에는 뭐가 든 거니? ... 너만 보면 세상 걱정 다 없을 것 같은데, 너만 쳐다보고 있기엔 나는 걱정할 게 너무 많다." ... 참으로 연상녀다운 대사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소영은 진욱처럼 물불 안 가리고 앞뒤 잴 것 없이, 그렇게 다가설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너만 보면 세상 걱정이 하나도 없을 것 같다"는 말은 이미 그의 존재가 그녀의 마음속에 커다랗게 자리잡았음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최진욱을 보고 있으면 저 역시 세상 걱정이 없어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캐릭터 때문인지, 최다니엘의 능청스런 연기 때문인지... 하여튼 묘한 일이죠;)


이들의 사랑이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이상 끝까지 함께 걸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꼭 그렇게 믿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여기서 별로 가능성 없어 보였던 서브남이 갑자기 최진욱의 강력한 라이벌로 등장했군요. 바로 이들이 다니는 회사 '더스타일'의 오너 지승일(류진)입니다. 이 사람은 한 번의 실패를 겪으면서 마음을 닫은 상태였기 때문에, 이소영에게 끌리는 자신의 감정을 그 동안 뚜렷이 깨닫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오래 전부터 그를 짝사랑해 온 강윤서(김민서)의 존재가 늘 곁에 버티고 있었던 것도 이유 중 하나입니다. 전처와 힘들게 헤어지고 어린 딸 현이(안서현)를 혼자 키우게 된 지승일은, 현이한테 좋은 엄마가 되어 줄 여자라면 특별히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어도 된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래서 윤서의 마음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였던 것이지요.

그러나 이소영을 만나고 그녀의 순수함과 따스함에 젖어들면서, 굳게 닫혀 있던 문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어린 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친근하게 놀아주던 소영의 모습은 지승일의 차가운 마음을 녹여 버렸습니다. 그토록 사무적이고 건조한 사람이 회사 직원인 그녀에게 "가끔씩 우리집에 와서 현이랑 놀아 줄래요?" 라는 제안을 저도 모르게 불쑥 꺼냈을 정도로 말입니다. 그러나 일단은 거기까지였습니다. 이 알 수 없는 여자는 어느 날 갑자기 "이제는 현이랑 더 놀아주지 못할 것 같아요" 라는 말로 상처를 주더니, 곧이어 이름과 나이를 속이고 위장취업했음을 스스로 밝혔습니다.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끌렸던 마음 만큼이나 배신감은 더욱 컸습니다.


그녀가 다시 찾아와서 10년간 작성한 포트폴리오를 내밀며 한 번만 다시 기회를 달라 간청했을 때도, 지승일은 "나는 이소영씨를 다시 채용할 생각이 없습니다" 라고 아주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참 매서운 사람이에요. 한 번 결심한 일은 칼같이 실행하고 멈추지 않습니다. 더 이상 윤서와의 결혼을 미룰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지승일은 드디어 청혼을 하고, 오랜 짝사랑을 이루게 된 강윤서는 행복에 젖어 결혼 준비를 시작했는데.

한편 소영을 몹시 좋아하고 따르던 현이는 그녀를 볼 수 없게 되면서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소영의 이름을 가사에 넣어서 노래를 부르며 놀던 현이는 아빠가 들어오자 뚝 그칩니다. 지승일이 왜 그러냐고 묻자 현이가 울먹이며 말합니다. "아빠는 이소영 아줌마 얘기하는 거 싫어하잖아... 아빠, 화났지? 그래서 현이 미워?" 아빠는 절대 현이를 미워하지 않는다고 지승일이 달랬지만, 현이는 쉽게 마음을 놓지 못합니다. "아니야, 아빠는 지금 현이 미워... 현이가 아빠를 화나게 하면, 아빠가 현이를 미워한다고 그랬단 말이야."


저런, 강윤서가 덜미를 잡히고 말았습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어린애한테 아빠가 너를 미워할 수도 있다고 말한 건 아주 많이 잘못한 일입니다. "대체 누가 그런 소릴 해!" 지승일은 정말로 많이 화가 났습니다. 설상가상 여동생 지주희(현영)를 통해서 강윤서가 이소영에게 공개망신을 주기 위해 어떤 계략을 꾸몄는지도 알았습니다. 윤서가 자기 앞에서는 가장 착한 척 하지만 자기가 안 보는 곳에서는 못된 짓을 하고 다닌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승일은, 순수하지 못한 그녀에게 몹시 실망하여 오래 망설이지도 않고 이별을 고합니다. 역시 참 매섭게 똑 부러지는 성격입니다.

이렇게 되면서 지승일의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이소영에게로 달려가기 시작합니다. 강윤서와는 전혀 상반되는 이소영의 매력이 더욱 강하게 어필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죠. 지승일은 채용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거절했던 이소영을 다시 찾아가 정중히 도와달라고 부탁했을 뿐 아니라, 색채박람회에서 우연히 그녀를 만나게 되자 함께 버스를 타고 돌아오기 위해서 자기 차를 일부러 견인시키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승일과 함께 있는 순간에조차 이소영의 머릿속에는 최진욱 뿐입니다. 토닥거리고 장난치는 젊은 연인들의 모습에서 최진욱을 떠올리며 웃는 소영.


그런데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드라마 속의 사랑이라고 해서 모두 삼각관계, 또는 사각관계 뭐 그런 식이어야 한다는 법은 없지 않나요? 꼭 여주인공을 사이에 두고 반드시 두 세 명의 남자가 대립을 해야만 하나요? 이소영에게는 최진욱 하나면 충분합니다. 지승일에게 있어 강윤서는 절대로 나쁜 짝이 아니에요. 무엇보다 그를 사랑하는 윤서의 마음 하나는 진심이니까요. 현이한테 못된 말을 한 번 하긴 했지만, 그것은 현이가 자기를 싫어해서 지승일과의 결혼에 걸림돌이 될 것 같으니까, 어떻게든 지승일의 아내가 되고 싶은 마음에 실수한 거라고 생각됩니다. 이소영에게 망신을 주려고 한 것도 그녀가 지승일과 가까운 듯 보이니까 치솟아 오르는 질투심 때문에 그랬던 것이지요.

강윤서는 25세의 젊은 나이에 디자이너로서의 출중한 능력도 갖추었고, 늘씬한 미모에 쟁쟁한 집안과 재력까지 갖춘 미혼의 아가씨입니다. 성격이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최소한 경쟁에 있어 치사한 수단을 쓰려고는 하지 않을 만큼의 양심과 도덕성은 갖고 있습니다. 그녀의 어머니 현이사조차 딸의 성품을 알기 때문에 뒤에서 더러운 조작을 할 때는 윤서가 모르게 하곤 하지요. 조금 못된 면이 있는 것은 아직 철이 없어서 그렇다고도 볼 수 있으니, 무려 12살이나 위인 지승일이 잘 다독이면서 이끌어 준다면, 그에 대한 사랑이 깊으니만큼 얼마든지 성숙하게 변화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한 번 실망했다고 매몰차게 이별을 선언하는 지승일 앞에서 오빠, 제발 이러지 말라고,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앞으로 잘 하겠다고 눈물을 뚝뚝 흘리며 애원하는 강윤서의 모습에 저는 가슴이 살짝 저려 오더군요. 사실 강윤서처럼 완벽한 조건을 가진 여자가 아이 딸린 이혼남을 사랑해서 저렇게까지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거라는 생각도 들고요. 중학생 시절부터 쭉 지승일만을 해바라기하며 다른 남자한테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는데, 그 정도로 진실하고 간절한 사랑이라면 충분히 받아줄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무엇보다 이소영은 지승일을 사장님으로서만 대하고 있을 뿐 이성으로서의 감정이 전혀 없는데, 이 상황에서 억지로 삼각관계를 만들어봐야 괜히 보기만 답답하고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제 갈등 유발 요소도 거의 다 나온 듯하니 더 이상은 복잡하게 꼬지 말고, 각자 어울리는 제 짝을 찾아가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강윤서는 현이한테 정식으로 사과하고 앞으로는 정말 좋은 엄마가 되어서 사랑하는 지승일과 행복하게 살면 좋겠고, 너무나 예쁜 커플 이소영과 최진욱도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끝까지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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