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STORY 2014 우수블로그
TISTORY 2012 우수블로그
TISTORY 2011 우수블로그
TISTORY 2010 우수블로그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매리는 외박중' 귀여움으로 돌아온 문근영, 나는 찬성한다 본문

종영 드라마 분류/매리는 외박중

'매리는 외박중' 귀여움으로 돌아온 문근영, 나는 찬성한다

빛무리~ 2010. 11. 11. 12:16
반응형






'신데렐라 언니'와 연극 '클로져'를 통해 국민여동생 이미지를 탈피하고 완전한 성인 연기자로 변신헀던 문근영이 '매리는 외박중'을 통해 다시 국민여동생으로 돌아왔습니다. 물론 '위매리'는 예전에 문근영이 '어린 신부'나 '가을 동화'에서 맡았던 역할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우선 나이도 실제 문근영과 같은 24세의 성인이며, 연약한 여동생이라고 하기에는 무척이나 생활력이 강해 보이는군요. 하지만 매리를 보면 너무 앙증맞아서 자꾸만 쓰다듬거나 깨물어 주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이런 '귀여움'은 극 중에서 대놓고 표현되는 것처럼 '강아지'의 이미지일 뿐 아니라 부인할 수 없는 '동생'의 이미지입니다.

대중은 사랑했지만 본인은 부담스러워했던 '국민여동생'의 굴레(?)를 겨우 벗어던졌는데, 왜 얼마 지나지도 않아서 다시 그 자리로 되돌아왔을까요? '신데렐라 언니'에서 문근영은 내재적 슬픔을 지닌 캐릭터 '은조'를 연기하느라 매 회마다 폭풍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피곤에 지쳐서인지 너무 울어서인지 때로는 얼굴이 퉁퉁 부어 있었고, 때로는 저러다 쓰러지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안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상대역이었던 천정명과 더불어 최초의 키스신을 연출하기도 했군요. 사실 연기자로서 24세의 첫 키스신은 오히려 늦은 편입니다만, 그녀는 너무 오랫동안 '국민여동생'이었기 때문에 금단의 열매처럼 느껴져 왔던 것이지요.


그리고 저는 연극 '클로져'를 보지는 않았지만, 얼굴에 짙은 화장을 하고 손에는 연기가 피어 오르는 담배를 들고 있던 문근영의 사진을 보았습니다. 만약 실제로 연극을 보았다면 훌륭한 연기력으로 인해 캐릭터에 몰입되어 훨씬 나았을 듯하지만, 사진으로만 보니 앳된 얼굴과 통 어울리지 않아서 그녀의 노력이 약간 애처롭게 느껴지더군요. 하여튼 문근영은 그토록 애써서 연기 변신에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왜 다시 귀여운 여동생의 이미지로 돌아왔을까요? 혹자들은 지금까지의 노력이 헛수고가 될 것을 염려하며 문근영의 캐릭터가 이제라도 변해야 한다고 말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저는 문근영의 선택을 제자리 걸음이 아니라 그녀가 완전히 자유로워진 증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예전에는 틀에 박힌 이미지에서 탈피하려 고심했다면, 그 굴레를 벗어던진 지금은 오히려 아무 것에도 구애받을 필요가 없어진 것입니다. 문근영은 아마도 '신데렐라 언니'와 '클로져'를 거치면서, 이제는 자신이 어떤 틀에도 갇히지 않는 자유로운 배우로 거듭났음을 스스로 느꼈던 모양입니다. 만약 그렇지 못했다면 자기의 새로운 페르소나로 '위매리'를 선택하지 않았을 거예요.


문근영은 참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지녔습니다. 그 청순함 속에 티없이 밝고 명랑한 이미지와 금방이라도 눈물이 뚝뚝 떨어질 듯한 비극적 이미지가 공존합니다. 장난꾸러기 여동생 같아서 그녀를 보며 기분 좋게 웃고 있다가도, 금세 슬픈 눈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면 그녀와 함께 울고 맙니다. 너무 어리고 가냘픈 외모는 사실 배우로서 장점이라고 하기 어렵지만, 기쁨과 슬픔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복합적 분위기는 그 또래의 다른 배우들이 대부분 갖추지 못한 문근영의 자산입니다.

그래서인지 문근영의 실제 성격이 어떨지는 좀처럼 짐작이 되지 않는군요. 하지만 어느 정도 내면의 아픔을 지녔다 해도 이제 겨우 24세의 아가씨일 뿐입니다. 그녀는 이미 흘러넘치는 사랑을 받고 있으며, 공중파 방송사에서 연기대상을 수상한 경력까지 갖춘 성공한 사람입니다. 최근에는 그토록 원하던 연기 변신에도 성공해서 많은 사람들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그녀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봐야 맞을 것 같아요.


아마도 드라마의 여주인공 중에서 가장 어둡고 불행했던 캐릭터를 꼽는다면 '신데렐라 언니'의 은조가 아닐까 싶군요. '클로져'의 앨리스도 대략 그 내용을 살펴보니 스산할 만큼 쓸쓸한 사랑의 주인공이더군요. 연기 변신을 위해 선택했던 배역이지만, 문근영은 한동안 그 벅찬 어둠과 쓸쓸함에 사로잡혀 있었을 겁니다. 그러다가 이제 다시 밝고 귀여운 매리로 돌아온 그녀의 마음은, 어쩌면 오랜 여행을 마치고 그리운 집으로 돌아온 여행자와도 같지 않을까요? 예전과 같은 집이더라도, 여행을 떠나기 전과 후의 마음은 확실히 달라져 있게 마련이지요.

원수연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매리는 외박중'은 이제 2회까지 방송되었습니다. 초반의 시청률은 썩 좋지 않았으나, 제 마음의 느낌은 아주 괜찮더군요. 문근영의 사랑스러움도 그렇거니와, 나이답지 않게 허허로운 눈빛을 지닌 보헤미안 강무결(장근석)이라는 녀석이 또 심상치 않습니다. 사실 저는 이미 무결이한테 푹 빠져서 그 감미로운 공허함 속을 헤매고 있는 중이라지요..;;


문근영과 장근석은 자타공인 최고의 파트너입니다. 두 사람은 아주 닮은 점이 많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주 상반된 이미지를 지녔지요. 말하자면 상생(相生)의 분위기라고나 할까요. 게다가 둘 다 벌써부터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이 90% 이상이며 기본적인 연기력도 든든히 받쳐 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원작 만화를 드라마 대본으로 각색하는 과정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느냐가 관건인데, 아직은 초반이니 긍정적인 마음으로 좀 더 지켜봐야겠지요. 남녀 주인공에게 제가 이렇게까지 초반부터 홀릭하는 경우는 아주 드문 일인데,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분 좋은 설렘입니다.


* Daum 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버튼을 누르시면, 새로 올라오는 제 글을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