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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누이뎐' 과거의 비밀에 대한 몇 가지 추측 본문

종영 드라마 분류/구미호 여우누이뎐

'여우누이뎐' 과거의 비밀에 대한 몇 가지 추측

빛무리~ 2010. 7. 2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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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여우누이뎐'의 플롯이 생각보다 더욱 복잡하고 탄탄하게 짜여져 있음을 7회에서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윤두수의 딸 초옥과 구미호의 딸 연이, 두 소녀의 운명을 비극적으로 얽히게 하여, 괴질로 죽어가는 초옥을 살리기 위해서는 연이가 필연적으로 희생되어야 한다는 설정부터가 범상치 않았지요.

그래서 초옥을 살리려는 윤두수의 부정(父情)과 연이를 살리려는 구미호(구산댁)의 모정이 충돌했고, 아이들의 목숨이 걸려 있는 만큼 매순간의 전개는 숨막히도록 긴박했습니다. 그 와중에 원수가 될 수밖에 없는 남녀는 얄궂게도 서로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었고, 안타깝게 엇갈리는 감정선이 갈수록 증폭되면서 감칠맛을 더해주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초반의 설정으로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전개되었다면, 앞으로는 윤두수 일가에 복잡하게 얽혀 있던 과거의 인연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그 비밀이 밝혀지는 과정에 구미호(한은정) 모녀가 피할 수 없이 연관되면서 후반부로 접어들게 될 모양입니다.

'여우누이뎐'의 등장인물들은 거의 모두가 마음 속에 비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7회에서 오서방(김규철)의 대사를 통해 처음으로 그 머리를 드러낸, 심상치 않은 비밀의 정체에 대해서 몇 가지 추측을 해 보았습니다. 그 비밀의 중심에는, 오래 전에 목숨을 잃은 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1. 초옥의 큰아버지


이미 세상을 떠난 초옥의 큰아버지, 즉 윤두수의 형은 자꾸만 귀신의 형태로 찾아와서 조카딸 초옥을 저 세상으로 데려가려 합니다. 보통은 창백한 얼굴의 저승사자나 원수의 혼령이 찾아와서 하는 역할을 왜 큰아버지가 하고 있는지, 그 이유도 앞으로 밝혀지겠지요. 베일에 싸인 과거의 그 사건에, 이 인물도 분명히 한 축을 담당하고 있을 것입니다.


"못난 놈, 너는 어쩌면 하나도 변한 것이 없구나!" 초옥의 손을 붙잡고 놓지 않는 동생 윤두수(장현성)를 향해, 그는 날카롭게 일갈합니다. 윤두수가 생전에 그에게 뭔가 잘못한 것이 있었던 모양이에요. 아마도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우유부단한 그의 성격을 나무라는 듯 싶은데, 과연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초옥(서신애)을 대신하여 자기를 데려가 달라고 애원하는 윤두수와 양부인(김정난)을 향해 "아직은 두 사람 다 때가 되지 않았다"고 냉정하게 대답하며 초옥의 손을 잡고 돌아서던 그는, 결국 부정(父精) 앞에 무릎꿇은 윤두수가 "무엇이면 되겠소? 연이면 되겠소? 연이를 데려가면 되겠소?" 라고 절규하는 소리를 듣자, 그제서야 어렴풋한 미소를 지으며 초옥의 손을 놓고 사라집니다. 유일하게 죽은 사람으로 등장하는 그의 비밀이 점점 더 궁금해지는데...

2. 오서방과 천우


"우리같은 놈들은 알아도 모르는 척, 들어도 못 들은 척 해야 목숨을 부지할 수 있어. 네놈의 세치 혀 때문에 이 아비는 누이를 잃었고 너는 어미를 잃었다. 더 이상 이 댁의 일에 끼어들지 마라."

윤두수 일가에 큰 비밀이 있음을 결정적으로 증언한 오서방의 대사였습니다. 그렇다면 죽은 여인은 두 명일까요? 제가 보기에는 한 명입니다. 만약 두 명이라면 당연히 "나는 아내와 누이를 잃었고 너는 어미를 잃었다"고 말하지 않았겠습니까? 자기에게 더 치명적 불행이었을 아내의 죽음은 제쳐놓고, 누이의 죽음만을 언급했을 리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추측하건대 누이가 죽은 후, 오서방은 조카인 천우를 자기 아들로 입양한 게 아닐까 싶군요. 어쩐지 아버지와 아들 사이라고 하기엔 좀 서먹해 보였거든요.

오서방의 누이이며 천우의 어미라면, 천민 계급의 여인입니다. 현재 윤두수 일가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모든 이상한 일들에는 과거의 원한이 얽혀 있고, 비밀의 중심에는 바로 그 여인이 자리잡고 있어요. 그녀가 어떻게 죽었는지가 밝혀진다면 이 모든 비밀은 풀리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신분이 낮은 여인이 죽임을 당할 일이라면, 지체 높은 양반과의 스캔들 외에 달리 뭐가 있을까요? 분명 그 여인은 피해자에 불과했을 것이나, 약자라는 이유로 치도곤을 당하고 죽음을 맞이했을 확률이 높습니다. 우연히 어머니의 비밀을 알게 된 어린 천우가 사안의 심각성을 모르고 입을 잘못 놀리는 바람에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이 일어났고, 천우는 그 충격과 죄책감으로 벙어리가 되었을 것임은 짐작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 여인과 스캔들에 얽혔던 양반은 누구였을까요? 천우의 어미라면 윤두수보다 나이가 많았을 것 같기도 하고, 왠지 저의 예상으로는 윤두수의 죽은 형이 바로 그 남자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천민의 여인을 건드렸다는 이유로 양반이 죽지는 않았겠지만, 혹시라도 그녀의 죽음으로 인해 누군가 원한을 품었다면 가능할 수도 있겠네요.

3. 박수무당 만신


분명한 것은 이 사람이 윤두수의 집안에 뿌리 깊은 원한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차디찬 눈빛에서 결코 호의를 품고 있지 않은 그의 속내가 우리의 눈에는 다 보이는데, 윤두수와 양부인의 눈에만 보이지 않네요. 그저 초옥의 병세가 낫기만을 바라는 부모의 애타는 마음이라, 자기들에게 시시각각으로 닥쳐오는 어두운 그림자를 눈치채지 못하고 있나 봅니다.

그에게는 또 다른 어떤 사연이 있는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등장인물마다 각각의 다른 과거와 다른 원한을 심어 놓았다면, 드라마가 너무 혼란스럽고 번잡해질 것 같군요. 한 방향을 가리키는 화살표를 따라 질주하는 맛이 있어야 시청에 탄력이 붙는 법인데, 이쪽 이야기와 저쪽 이야기가 산발적으로 나오면 집중도가 떨어질 테니, 아마도 그렇게 설정하지는 않았을 듯 싶습니다.


그래서 이 모든 비밀이 한 줄기로 연결되어 있을 거라고 가정해 보면, 만신(천호진)이 천우의 죽은 어미를 남몰래 연모하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도 되는군요. 윤두수의 형이 천우의 어미를 죽게 만든 양반이라면, 만신은 윤두수 형의 죽음과 연관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윤두수 밑에 엎드린 채 한 마디도 하지 못하고 누이의 죽음을 방관한 오서방에게도 그리 좋은 감정은 아닌 듯 해요.

이러한 이유로 해서 그는 윤두수의 집안을 완전히 몰락시키려는 계획을 품고 박수 무당이 되었으며, 어쩌면 초옥이 괴질에 걸린 것도 그의 수작이었을 수 있습니다. 이 추측이 맞다면, 윤두수 일가를 비롯한 모든 인물들은 만신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고 있는 셈이군요.


그런데 이 추측의 한 가지 맹점은, 윤두수가 연이를 데려오겠다고 하니까 그제서야 미소 지으며 초옥의 손을 놓고 사라지던, 초옥이 큰아버지의 혼령입니다. 만신이 그에게 원한이 있어서 이 모든 일을 꾸몄다면, 그의 혼령은 만신의 계획을 방해하고 동생의 가족을 보호해야 마땅하니까요. 그런데 오히려 만신이 꾸민 내용 그대로, 초옥의 목숨을 살릴 수 있는 길은 연이를 대신 희생시키는 것임을 증명해 주었으니, 저의 예상 시나리오는 또 안개 속에 빠져들고 맙니다.

4. 또 다른 가정

그래서 또 한 가지의 추측을 해본다면, 비록 남의 자식을 죽이려 하고 있지만 지극한 부정의 소유자로서 결코 타고난 악인으로는 보이지 않는 윤두수가... 사실은 속속들이 냉혹한 악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다면 천우의 어미가 죽은 것도 윤두수 때문이고, 그의 형 또한 윤두수 때문에 죽었을지도 모릅니다. 이를테면 자기가 저지른 잘못을 형에게 뒤집어 씌웠다든가 뭐 그런 사건이 있었다면 말이에요.


이렇게 본다면, 윤두수의 형은 만신과 마찬가지로 윤두수를 향해 원한을 불태우고 있을테니, 만신의 복수 계획에 귀신이 되어서까지 동참하고 있는 점도 설명이 되겠네요. 하지만 저는 왠지 윤두수가 그렇게까지 악인이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으니, 어째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보통의 경우는 드라마를 보면서 예상이나 추측을 잘 하지 않는 편인데, '구미호 여우누이뎐'은 너무도 흥미진진하여 저도 모르게 이런저런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앞으로의 전개를 참 많이 기대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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