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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 슈퍼주니어의 따뜻한 우정을 보다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강심장' 슈퍼주니어의 따뜻한 우정을 보다

빛무리~ 2010. 5. 1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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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는 이번 주의 강심장은 슈퍼주니어의 김희철이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어도, 드라마의 슬픈 장면을 보아도 좀처럼 울지 않는 제가, 유머러스하게 털어놓는 아이돌 스타의 이야기를 들으며 울다니 스스로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아무렇지 않은 듯 희철의 말을 듣고 있다가, 남들은 모두 웃는데 혼자 눈물을 글썽이며 잠시 자리를 피하던 이특의 모습을 보았을 때, 순간 눈물이 흐르더군요.


언뜻 보아도 김희철은 상당히 개성이 강해 보입니다. 그리고 제 눈에는 매우 여린 심성을 가진 것으로 보입니다. 개성이 강하다고 해서 마음이 강한 것은 아니지요. 다만 평범하지 않고 다소 독특한 성향을 타고났을 뿐입니다. 오히려 그런 사람들은 마음이 여리고 매사에 깊은 상처를 받는 경우가 많아요.

김희철이 연기자로서 먼저 활동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저는 이번에 그가 직접 털어놓는 말을 듣고서야 알았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연기자의 길을 그토록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가수 활동과 연기 활동, 그리고 예능 활동까지 겸하면서 몸도 힘든데, 개인 활동으로 팀의 스케줄에 맞추지 못하는 일들이 생기면서 리더 이특을 비롯한 동료들과 마찰이 생겼던 이야기는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만한 부분이었지요.


엄연한 슈퍼주니어의 멤버로서, 슈퍼주니어의 팬들에게 공격당하는 느낌이란 어떠했을지 약간은 짐작이 됩니다. 그런 상황에 처하면 왠지 실제로도 왕따를 당하는 느낌이 들었을 거예요. 사실 동료들의 마음은 그런 것이 아닌 줄을 알면서도, 자신의 미안한 마음과 겹쳐서 왠지 점점 멀어지게 되었을 겁니다.

노래를 부르다가 음 이탈 현상이 발생하자 팬들의 공격은 더욱 거세어 지고, 급기야 자신이 팀에 방해가 되는 존재라고 인식한 희철은 탈퇴를 결심했던 것이 사실이더군요. 사장님께도 말씀드렸고, 모든 노래에서 자신의 목소리가 빠져버린 슈퍼주니어의 앨범을 들었을 때,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요.


그런데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연습실에 가서 동료들의 모습을 보고 있을 때, 문득 은혁이 다가와서 말을 건넵니다. "형 자리 만들어 놨으니까, 나중에 들어오기만 해요" 그는 스스로 뒷걸음치고 있었지만, 동료들은 그를 보낼 생각이 없었던 것이지요.

희철이 감동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먼저 눈물을 보인 것은 이특이었습니다. 예전에 자기가 이미지를 망치고 다니면, 이특이 뒷수습을 하고 다녔다는 말을 희철이 했을 때였습니다. 희철은 어딘지 차가운 인상과, 왠지 좀 성의 없어 보이는 인사 태도 때문에 여기저기서 많이 오해를 받고 다니던 시절이었는데, 이특이 환하게 웃는 얼굴과 특유의 친화력으로 오해를 풀고 이미지를 회복했다는 이야기였지요.


유난히 호들갑스럽게 사람을 반기는 이특의 인사법을 희철이 흉내내는 바람에 다들 웃고 있었는데, 특이 혼자만 눈시울이 빨개지고 눈물이 그렁해지더군요. 
13명으로 이루어진 그룹의 리더로서 홀로 적지않은 마음고생을 했겠구나 짐작도 되지만, 그보다 동갑내기 희철의 속마음을 알게 되면서 감동이 북받쳐 올랐던 것 같습니다. 그 동안 두 사람은 서로에게 미안한 마음과 서운한 마음을 동시에 품고 있었을 거예요.

희철은 개인 활동 때문에 팀에 소홀한 것이 미안하지만, 그래도 친구로서 이해해주기보다 리더로서 꾸짖는 태도를 보이는 특이에게 서운하기도 했겠지요. 그리고 특이는 많은 동생들을 이끌고 형 노릇을 한다는게 쉽지 않으므로 친구인 희철이가 늘 옆에서 그 짐을 덜어주고 도와주었으면 좋겠는데, 오히려 자기 개인 활동에 바빠서 연습 시간에도 늦는 경우가 많으니 당연히 서운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친구에게 또 다른 꿈이 있다는 것을 아는데, 그러잖아도 바쁜 스케줄로 힘든 녀석에게 쓴소리를 하려니 미안하기도 했겠지요.


동료들에게 한 번도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던 희철이 처음으로 속마음을 털어놓으면서, 유난히도 개성이 강하던 친구였기에 그 감동이 더욱 진했던 모양입니다. 팬들에게서까지 공격받으면서 힘들어하다가 스스로 물러나려고 하는 희철을 보며, 리더로서 특이의 마음도 결코 편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좀처럼 표현하지 못하던 쑥스러움을 이겨내고 마음을 열어준 친구가 많이 고맙기도 할 것입니다.

김희철의 이야기는 예능에 출연하기 위해서 준비해 온 말이 아니라, 동료들에게 자연스레 말할 기회를 잡지 못해서 이번 기회에 진심을 털어놓은 것으로, 제게는 그렇게 보였습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부분은 전혀 없는, 무척이나 순수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게는 가장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서로 다른 개성으로 서로를 비추어 주며, 부디 그들의 우정이 오래오래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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