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STORY 2014 우수블로그
TISTORY 2012 우수블로그
TISTORY 2011 우수블로그
TISTORY 2010 우수블로그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탐나는도다', 진상품 도둑이 밝혀지다 본문

종영 드라마 분류/탐나는도다

'탐나는도다', 진상품 도둑이 밝혀지다

빛무리~ 2009. 8. 16. 08:52
반응형


'탐나는도다' 3회
방송 : MBC 8월 15일 (토) 19:55
출연 : 서우, 임주환, 황찬빈, 이승민, 김미경, 변우민, 방은희, 정주리 등


'탐나는도다' 3회에서 드디어 '진상품 도둑'의 정체가 밝혀졌다. 주요인물 4명 중 마지막까지 숨겨져 있던 서린(이승민)의 등장은 꽤나 극적이었다. 금발머리 윌리엄(황찬빈)의 등장이 신비롭고 이색적이었다면, 서린의 등장은 비장하고 흥미로웠다.


서린은 인조반정 때에 부모와 가족을 모두 잃고 행랑어멈의 치마폭에 몸을 숨겨 살아남았다 하니 (홈페이지 인물소개 참조) 아마 광해군 측근의 딸로 추측된다. 인조에게 바쳐질 진상품을 그녀가 빼돌리는 것은 신기할 것도 없다. 인조에 대한 복수도 되고, 돈도 벌고 그녀에겐 일석이조의 사업인 게다.

한편 윌리엄을 숨겨준 일로 약점을 잡힌 버진(서우)은 박규(임주환)에게 사정없이 부려먹힘(?)을 당하는데, 그녀를 바라보는 박규의 눈빛은 점차 따뜻해진다.


돌려줄 때를 놓쳐 숨기고 있던 진상패로 인해 박규 역시 버진에게 약점을 잡히는데, 배우겠다 청하지도 않은 버진에게 한글을 가르쳐 주는 것으로 미안함을 퉁쳐보겠다 하니 이 무슨 생뚱맞음인가? 핑계거리를 만들어서 잠시라도 그 어린 해녀와 더 오랜 시간을 함께 하고자 하는, 말도 안되는 연모의 감정이 까칠선비 박규의 마음속에 응어리 틀기 시작했음은 아직 그 자신도 명확히 눈치를 못 챈 터이다. 오호라, 그러고 보니 박규의 캐릭터는 요즘 각광을 받는 '나쁜 남자'의 전형이 아닌가?

진상품을 지키다가 잠드는 바람에 도둑을 맞은 버진의 아비(변우민)는 곤장을 맞을 위기에 처하고, 박규의 지휘하에 아비를 구하기 위해 나선 버진은 윌리엄과 더불어 바닷속을 누비며 전복을 캐는데, '탐나는도다'는 또 한 차례의 환상적 아름다움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진상품의 양을 채우기 위해 밤에도 어두운 바다로 뛰어드는데, 윌리엄의 손에 들린 유리병 안에는 반딧불이가 가득... 그 시대에 물샐 틈 없이 만들어진 유리병의 신기함이라든가, 공기도 통하지 않을텐데 유리병 안에서 계속 살아 움직이는 반딧불이의 신기함 따위를 주목하고 싶지는 않다. 아름다운 것은 그냥 보고 즐기면 될 일이다. 그 중에서도 인종과 환경의 제약을 넘어 이미 두 청춘 남녀의 마음속에 싹트기 시작한 싱그러운 사랑은 어쩌면 바닷속을 유려히 헤엄치는 그들의 모습보다도 더 아름다웠는지 모른다.


진상품을 지키기 위해 불침번을 서던 마을 사내들이 언제나 맥없이 잠들어버리는 이유가 바로 물 항아리에 있었음을 간파하는 박규... 약이 섞인 물은 호리병에 담아서 증거를 확보하고 물 항아리는 가차없이 단번에 때려 부수는데 그 액션이 참으로 볼만했건만 하도 순식간에 지나가서 캡처에 실패했음이 안타깝다. 대신 물 항아리를 유심히 들여다보는 모습으로 대체함... 박규 도련님의 사랑은 아무래도 애달픈 해바라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 벌써부터 안스러워진다.


각설하고 예나 지금이나 돈의 위력은 가공할만하다. 상단의 주인인 서린의 명을 받아 파견된 저 삿갓의 사나이는 어떤 경로를 통하였는지 몰라도 아주 쉽게 감찰어사로 위장하여 관아에 잠입한다. 추적을 받는 처지에 피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적들의 핵심 위치에 뛰어들고, 관아의 힘을 이용하여 진상품을 빼돌리고, 일본과의 밀거래를 성사시키려 하니 도둑 치고 저렇게 배짱 좋은 도둑이 어찌 흔하랴?

말하자면 서린의 캐릭터 또한 요즘 어느 드라마에서나 주연 못지않게 사랑받는, 매력적인 악역으로서의 면모를 빠짐없이 갖추었다. 배짱과 카리스마를 겸비한 아름다운 여자 서린... 그녀가 펼쳐나갈 악역이 자못 기대되는 바이다.
다만 여배우 이승민... 연기가 그리 나쁘지는 않으나, 내 눈에는 특히 목소리와 발음 면에서 어딘가 약하고 어색하여 서린의 분위기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터라 아쉬움이 남는다. 경력이 꽤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존재감이 미미하며 주요 역할을 맡은 경험이 적은 것은 아마도 어중간한 외모와 어색한 목소리의 한계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러나 한계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며 부족함 없는 작품이 어디 있겠는가? 이미 끌려버린 마음 때문인지 몰라도 나는 '탐나는도다'를 되도록 좋게 보며 계속 격려하려 한다. 배우 이승민이 이번에 모처럼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서린의 매력을 최대한 어필함으로써 그녀와 드라마가 예쁘게 만들어진 바닷속 풍경 만큼이나 환하게 빛날 수 있기를 바란다.


* 사진 출처 : MBC드라마 '탐나는도다' 3회 캡처 화면 (모든 사진은 오직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드라마 제작사와 MBC에 있습니다.)

관련 글 보기
'탐나는도다' 2회, 귀양선비 '박규'의 정체
'탐나는도다' 1회, 낯선 아름다움에 취하다

*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구독 버튼을 눌러 주세요, 요기 -->
  그러면 일부러 블로그를 찾아다니지 않아도, 매일 새로 올라오는 글을 쉽게 읽으실 수가 있답니다. 
  그리고 아래의 손바닥 버튼 눌러서 추천도 부탁드려요~ *^^*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