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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꾼' 신동욱의 성공적인 복귀를 기대하는 이유

빛무리~ 2017.05.22 19:49

'역적'의 후속작으로 방송 예정인 드라마 '파수꾼'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배우 신동욱 때문이었다. '복면가왕'을 시청하던 중 뜻밖에도 가면 뒤에서 모습을 드러낸 신동욱의 존재가 퍽이나 반갑게 느껴졌던 것이다. 한창 좋았던 시절에 CRPS(복합부위 통증 증후군)라는 희귀병에 걸려 혹독한 아픔과 싸우며 무려 7년 동안이나 공백기를 가져야만 했던 그의 얄궂은 운명은 참으로 가슴저린 것이었는데, 그래도 많이 나아져서 다시 활동할 수 있게 되었다니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신동욱은 '복면가왕' 인터뷰에서 자신의 복귀작인 드라마 '파수꾼'을 간단히 언급하며,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는 인사를 했다. 그 때 짧게 자료 화면이 나왔는데, 검은 사제복을 입고 천천히 화면을 가로질러 걸어가는 신동욱의 모습이 얼핏 보였다. 내가 가톨릭 신자라서 그렇겠지만, 나는 어느 작품에나 가톨릭의 성직자가 등장하면 매우 관심을 갖고 보는 편이다. 물론 종교적인 설정이 너무나 어처구니 없이 이용되는 경우도 많고, 작품 자체가 형편없어서 실망시키는 경우도 많지만, 일단은 관심을 갖게 된다는 뜻이다. 


게다가 신동욱의 길고 여윈 몸에 걸쳐진 사제복은 너무나 잘 어울렸다. 체격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분위기가 어딘가 성직자스러운 느낌이랄까? 짧은 순간 얼핏 보았는데도 정말 묘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그래. 이건 꼭 봐야겠어!" 그 순간 나는 결정했다. 요즘은 예전보다 TV 프로그램에 관심이 적어진 데다, 내 마음에 맞는 드라마도 별로 없어서 블로그 활동에 게으름을 피우고 있었는데, 이 작품을 계기로 다시 한 번 부지런히 활동을 해 볼까 하는 의욕마저 생겼다. 그만큼 느낌이 좋았다. 

극본을 담당한 김수은 작가의 이름이 매우 생소하여 알아보니, 이 작품은 2016 드라마 극본 입상작이라고 한다. 패기어린 신인 작가의 입봉작인 셈이니, 이건 모 아니면 도라고 할 수 있겠다. 어쩌면 박경수 작가의 입봉작인 '추적자 THE CHASER' 처럼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키는 명작이 탄생할 수도 있고, 어쩌면 이름없이 사라져간 수많은 신인 작가의 작품들처럼 묻혀 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긴 박경수 작가는 '태왕사신기' 등의 굵직한 작품에서 보조 작가로 활동했기 때문에 완전 신인이라고 볼 수는 없었지만 말이다. 


'파수꾼'은 범죄로 사랑하는 이를 잃고 하루 아침에 인생이 산산조각 나버린 사람들의 이야기이며, 경찰도 검찰도 잡지 못한 범인을 잡기 위해 피해자들이 뭉쳐서 '파수꾼'이라는 조직을 만들어 활약하는 이야기라고 한다. 또한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 속에서 피해자들이 서로 아픔을 치유하며 정의를 실현해가는 모습을 그려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얼마나 설득력 있는 스토리와 탄탄한 짜임새로 구현될지는 모르겠으나, 설정 자체만으로는 무척 흥미가 당기는 내용이다. 부디 잘 되기를, 찜통 더위가 시작되는 여름의 초입에 부디 속시원한 복수극으로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전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여주인공 조수지(이시영)는 어린 딸을 범죄로 잃고 파수꾼이 되는 젊은 엄마다. 그리고 장도한(김영광)은 포지션으로 봐서는 남주인공일 것 같은데, 등장인물 소개를 읽어 보면 영락없는 악역의 느낌이라 어떤 인물일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신동욱이 맡은 이관우 역할은 바로 장도한의 이복형제라는데, 주요 배역은 아니지만 장도한의 비극적인 과거를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 하니 등장할 때마다 나름의 임팩트는 보장할 수 있을 것 같다. 

김은중(김태훈)은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되는 캐릭터다. "법은 만인에게 평등해야 한다고 믿으며, 나쁜 놈들 상대할 땐 인정사정 없지만 평상시엔 목소리 한 번 높이는 일 없는 친절하고 젠틀한 남자다. 특히나 짝사랑하는 여자 조수지 형사 앞에선 바보가 되어버린다." 라는 등장인물 소개만으로도 벌써 가슴이 설레온다. 법과 정의의 수호자이며 사랑하는 여자의 키다리 아저씨... 그러나 파수꾼을 만나면서부터 가치관의 혼란을 겪게 된다는 그 고뇌의 설정까지도 매력적이다. 

조수지의 동료 파수꾼인 서보미(김슬기)와 공경수(샤이니 Key)의 캐릭터도 괜찮아 보인다. 김슬기의 연기력은 이미 검증된 터이니 훌륭한 활약을 기대할 뿐이고, 샤이니 Key 역시 조수지의 든든한 남동생 같은 위치에서 제 역할을 다해 준다면 큰 호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악마같은 소년 범죄자 윤시완 역을 맡은 신인 연기자 박솔로몬은 매우 생소한 얼굴인데, 그 또한 자기 역할을 잘 수행해 준다면 차세대 스타로 발돋움할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손형석 감독은 19일 오후 진행된 '파수꾼' 제작발표회에서 "관우란 역할이 캐스팅하기 애매한 지점이 있었는데, 우연치 않게 신동욱씨가 토크쇼에 출연하신 모습을 봤다. 다시 활동하고 싶다는 의사를 이야기 해줘서 좋은 타이밍이 왔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나 역시 신동욱이 출연했던 그 토크쇼를 보았는데, 모진 고통을 이겨낸 사람이라선지 그에겐 어딘가 독특한 분위기가 있었다. 주변 환경과 처한 상황이 평온해서 그 마음이 평화로운 게 아니라, 그 어떤 힘든 상황 속에서도 평화로울 수 있는 경지... 


말하자면 그것은 모든 성직자들이 추구하는 해탈의 경지인데, 강한 정도는 아니지만 살짝 그런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아마 감독의 눈에도 그런 모습이 보였던 모양이다. 감독의 인터뷰를 보고 나니 '이관우'라는 역할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가 더욱 커졌다. 부디 잘 해주기를 바라며, 이 작품도 잘 되었으면 좋겠다. 고통을 이겨내고 훌륭히 재기하는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희망과 기쁨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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