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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택배, 민원을 넣어도 소용없는 악질 배달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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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택배, 민원을 넣어도 소용없는 악질 배달원

빛무리~ 2017.03.14 19:22

원래 이렇지는 않았다. 최근 2개월 이내에 교체된 배달원이 문제였다. 초인종도 누르지 않고, 전화 한 통 문자 한 통 없이, 무작정 택배를 문 앞에 놓고 가는 것이다. 하루종일 집에 있었는데 어두운 밤이 되도록 택배도 오지 않고 연락 한 통 없어서, 혹시나 싶어 아파트 현관문을 열어보면 그 앞에 택배 상자가 덜렁 놓여있곤 했다. 그런 일이 대여섯 차례나 반복되었고, 심지어는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마트 상품권이 등기우편으로 배송되어 왔는데 그것까지 문앞에 덜렁 놓고 가버리는 일이 발생했다. 이건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실제로 분실되지는 않았으나 그런 식으로 배송한다면 언젠가는 분명 분실 사건이 발생할 것이기에, 우체국 택배 사이트에 민원을 올렸다. 그 때까지만 해도 별로 화가 나지는 않았다. 택배 배달원이 얼마나 바쁘고 수고로운 직업인지를 알기 때문에 이해하는 마음이 더 컸다. 그저 잘못된 행동을 수정하기만 한다면 더 이상은 아무런 불만이 없을 것이었다. 그런데 결정적인 문제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발생했다. '*** 우체국 민원실'이라고 하면서 전화가 온 것이다. (***은 우리가 거주하는 지역명이다.) 


민원실 직원이라고 밝힌 그 사람은, 그 택배 직원이 신입이라 실수하긴 했는데 이렇게 몇 차례 민원이 들어오면 그는 하청업체와 계약이 해지돼서 짤릴 수 있으니까, 차후 콜센터에서 전화가 오거든 고객님이 다른 택배와 착각하신 거라고 말을 좀 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서로 짜고 해야 할 일이 있다"는 식의 표현을 썼다. 공공기관 직원이 민원인에게 전화를 걸어서 뻔뻔하게 "거짓말을 해 달라"고 요청했을 뿐만 아니라, 대수롭지 않다는 듯 '서로 짜고 해야 할 일' 운운하는데 나는 순간 꼭지가 돌도록 화가 났다. 


처음부터 그 배달원이 짤리기를 바란 건 아니었기 때문에, 선처를 부탁한다는 정도의 내용이었다면 화가 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엄연히 잘못한 사실이 있는데 그걸 숨기고 거짓말을 해 달라는 요구는 명백히 부당한 것이었고, 더욱이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서로 짜고 해야 할 일이 있다'는 말을 쉽게 내뱉을 정도라면 자기네들끼리는 '서로 짜고 하는 일'이 얼마나 더 많겠는가 싶어서 더욱 화가 났다. 그냥 넘어갈 수 없다 싶어서 이번에는 그 사안을 꼬집어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올렸다. 


그 이전에도 2번 정도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 그 때마다 2~3일 이내에 즉시 응답이 오곤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무슨 이유 때문인지 시간을 질질 끌면서 일주일이 다 되도록 묵묵부답인 것이었다. 또 자기네들끼리 '뭔가를 짜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나는 하루에 한 번씩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처리 과정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내가 뭔가를 강제할 수 있는 권한까지는 없지만 최대한 귀찮게라도 굴어서, 슬금슬금 넘기지 못하도록 가능한 한 문제를 크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해당 직원에게 수차례의 교육이 이루어졌으며, 차후 합당한 징계가 있을 예정이라는 응답을 전해 듣고 문제는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런데 이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그 택배 배달원이 또 문제다. 자기 잘못 때문에 일파만파 사태가 커지고 다른 사람이 징계까지 받게 되었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을텐데, 정신 차리고 성실하게 일해야겠다는 생각은 여전히 없어 보인다. 오늘도 우체국 택배가 올 것이 있어서 하루종일 기다리는데 저녁 때가 되도록 오지 않기에, 혹시나 싶어서 현관문을 열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택배 상자는 또 문 앞에 얌전히 놓여 있다. 


다만 그 배달원은 아직 내려가지 않고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는 상태였다. 사람이 나온 것을 보자 "어, 집에 안 계신 줄 알았어요. 여기 택배 왔습니다." 하며 문 앞에 내려놓았던 상자를 집어들어 손에 전해준다. 분명히 예전처럼 그냥 두고 갈 생각이었나 본데, 정말 공교롭게도 그 순간 딱 마주치는 바람에 직접 배달하게 된 것이다. 도대체 왜 초인종도 안 누르고 문자도 전화도 없이 무작정 "집에 안 계신 줄 알았다"는 것일까? 다른 택배 기사님들은 꼬박꼬박 문자도 보내시고, 확인 전화도 잘만 하시던데! 


차라리 문 앞에 놓고 갔더라면 또 민원을 걸어서 끝까지 물고 늘어질텐데, 공교롭게도 오비이락처럼 되어서 직접 배달을 받았으니 이번에는 참고 넘어가야 할 듯 싶다. 아, 이젠 정말 필요한 물건이 있어도 우체국 택배로 배송된다 하면 스트레스를 받아서 구입 자체를 망설이게 되기까지 한다. 무슨 이런 어이없는 경우가 다 있는지... 올 여름에 다른 도시로 이사를 갈 예정인데, 그 때까지는 되도록 택배를 시키지 말아야겠다. 민원을 넣어도 소용없는, 이 인간은 정말 구제불능인 악질이다. 


15 Comments
  • Favicon of http://unlover007.tistory.com BlogIcon Iam정원 2017.03.15 18:24 신고 정말 당혹스럽고 화 나섰을 것 같습니다.

    저는 사는데가 시골 마을이라서 우체국 택배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다른 택배 회사는 저희집을 잘 못 찾으시고 잘못 배달되는 경우도 있거든요.

    집에 대문도 없고 집안에만 있으니까 두고 가시는 게 오히려 편하기도 하고요.

    다음에는 좀더 친절하고 세심한 집배원 분을 만나시길 바래요.
  • Favicon of http://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17.03.16 03:27 신고 택배기사님들이 워낙 바쁘시다 보니 별로 친절하지 않은 분들도 많지만 그건 이해합니다. 그런데 민원 과정에서의 불미스런 일 때문에 계속 더 화가 났던 경우이고요.
    그나저나 집에 대문도 없고, 택배를 문 앞에 두고 가는 게 더 편하시다니 정말 범죄 걱정 없고 평화로운 동네인가봐요.ㅎㅎ
  • Favicon of http://unlover007.tistory.com BlogIcon Iam정원 2017.03.16 14:55 신고 네, 평화로워서 심심하기도 하죠. 나른하기도 한 동네예요.
  • 2017.03.15 22:50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17.03.16 03:35 신고 아,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정말 섬뜩하네요.
    우체국 택배는 그래도 국가 기관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겼을 때 조금은 상대하기 수월한 것 같습니다. 일반 택배 중에서 뭣같은 회사의 경우는 배째라는 식으로 나오고 연락도 잘 안 되고 사후처리도 나몰라라 제대로 안 돼서 더 힘들죠..;;
    워낙 험한 세상이라, 사실 민원을 넣으면서도 좀 걱정되지 않은 것은 아니었어요. 민원실 직원들과 통화할 때 몇 번이나, 그 배달원이 칼 들고 찾아오거나 해꼬지하지 않도록 잘 처리해 달라고 당부했고요. 너무 부담스러우니까 되도록이면 구역을 바꿔서 이 동네로는 다른 배달원이 오게 해달라고 당부했는데, 현실적으로 해고하지 않는 이상 구역을 바꾸기는 힘들다나 뭐라나 하더군요..;;
    무흔님은 얼마 후부터 그 문제의 택배기사를 못 보셨다니, 그 사람은 여기저기서 계속된 민원으로 결국 해고된 모양이네요. 사실 이 사람도 여기저기서 민원이 무척 많이 들어온 모양인데, 어떻게 될지는 두고봐야겠네요. 염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happy-q.tistory.com BlogIcon 해피로즈 2017.03.15 23:17 신고 참 이해 안되는 배달원이네요.
    그런 배달원 얘긴 처음 들어봅니다.
    첨엔 그랬다 해도 그런 문제로 민원이 발생한 후까지 아무 변함이 없다니..
    혹 정상이 아닌 사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군요..

    (빛무리님 매우 오랜만입니다..)
  • Favicon of http://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17.03.16 03:39 신고 로즈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건강은 좋으신가요? 저는 로즈님의 블로그를 피들리에 등록해 놓고 있는데, 새 글이 안 올라온지도 한참 되어서 어떻게 지내시는지 좀 궁금했답니다. 이제 경주의 봄꽃들이 활짝 필 때가 되어가는 듯한데...^^

    제 생각에도 이 배달원은 좀 정상이 아닌 것 같긴 합니다..;;
  • Favicon of http://samkl.tistory.com BlogIcon 글쓰고픈샘 2017.03.16 09:44 신고 무척 화가 나셨겠다요. 사과라도 했으면 나았을뗀데 그런 식으로 나오니 더 화나셨을것 같아요. 쟐 읽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17.03.16 11:21 신고 사과는 커녕 칼 들고 와서 해꼬지나 안 하는 게 다행이죠. 참 뭣같은 세상입니다.
  • ♡♡ 2017.04.08 11:23 신고 저도 비슷한사례가ㅋ 저는 kg로지스 택배를 이용했는데 똑같이 문자 전화 없이 택배만 덩그러니 놓여져있고 택배물이 계단을 굴러심지어 상자가 파손되어 있었습니다. 화나서 아파서 집에 누워 쉬고있었던 동생한테 먼저 물어보니 문을 두들기고 문고리를 잡아당기는 행위 등 거의 뭐 사채업자 돈받으로 온 줄알았다드라구요ㅋㅋ. 근데 고객센터 문의해서 알게된 배달원은 저희집에 배달한적이 없다기에 그냥 참고 넘어갔는데 또 물건이 집앞에 덩그러니ㅋ아무래도 저는 찾아가야겠습니다ㅋㅋ
  • Favicon of http://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17.04.08 13:17 신고 하필 우리집 구역에 악질 택배원이 배정되면 정말 골치 아프죠..;; 찾아가시겠다니, 아무튼 조심하십시오. 어떤 사람일지 모르니..;;
  • 2018.01.24 05:48 신고 지나가다가 완전 제 이야기인줄 알고 너무 놀랬습니다
    기간이 꽤 된 포스팅인데도 댓글을 달고 싶었어요.
    저희 동네는 우체국 택배기사님만 말썽인데 눈오거나 비오거나
    본인 일이 많다 싶으면 마음대로 맡기고 가버리거든요
    판매업자 한테는 제가 부재중이어서 경비실에 맡긴다 했다고 거짓말을 하고 참다 참다 못참겠어서 민원 글 올리고, 국민신문고에도 올렸는데

    우체국에서 전화가 와서 뭐 글쓴님이랑 똑같은 상황이었는데
    중요한건 문제 택배기사님한테 신고한 저의 정보가 알려졌나봅니다
    민원글 올리고 이틀후에 택배 받을게 있었는데 혹시나 찜찜해서
    직접 마주 받기가 껄끄럽더라구요.
    그냥 문앞에 놔두고 가주라고 했더니 저한테 왜 직접 받으러 안나오냐고 왜 없는말 지어내서 신고했냐고 얼굴 보고 가야겠다고 문열라고 하시더라구요. 너무 무서워서 신고하겠다고 악지르니까
    참네 하면서 물건 던지고 가시더군요
    그 후에 다시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서 항의할까 하다가
    너무 무섭고 보복당할까 무서워서 안하게 되더라구요

    아무튼 너무 제이야기 같아서 오지랖같은 댓글 달았습니다
  • Favicon of http://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18.01.24 15:56 신고 그 문제의 택배기사한테 제 정보가 노출된 건 저 역시도 겪은 일입니다. ㅠ 이 포스팅을 하고 난 후의 이야기인데요... 제 남편이 택배를 받는 와중에 그 택배기사가 반말 비슷하게 툭 던지는 말을 했다고 해서 또 열받아 해당 우체국에 전화를 했었죠. 한 번 그런 식으로 안 좋은 일이 있었으면 좀 더 조심을 하고 잘해야 하는 건데, 이건 뭐 일부러 더 열받으라고 하는 것 같아서 화가 났습니다.
    그랬더니 잠시 후 모르는 핸드폰 번호로 전화가 왔는데 그놈이더라고요. 자기가 언제 반말을 했느냐고 난리칩니다. 그래서 "어이, 거기, 위에"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게 그럼 존댓말이냐고 답해 줬죠. 다른 집 택배랑 함께 가져 왔는데 위에 있는 박스를 남편보고 집어가라고 저런 식으로 말한 겁니다. 나이가 좀 있는 아저씨였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아주 큰 잘못을 우체국에서 저지른 건데, 그 때 제대로 문제삼지 않고 넘어간 게 너무나 후회됩니다. 그 이후에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법률을 좀 더 자세히 알게 되었는데, 아주 모두 그냥 작살을 내버리지 못한 게 한스럽더군요.
    전화 걸어서 사바사바 하는 우체국 직원이나, 그런 일이 있어서 문제가 커졌는데도 계속 같은 잘못을 하고 반말까지 하는 배달원이나... 아무튼 정말 구제불능이었습니다. 이제 이사와서 상대할 일 없으니 맘 편하긴 한데, 너무 쉽게 봐준 것 같아서 억울하기도 하네요.
    물론 약자를 상대로 너무 지나치게 따질 필요 있냐 웬만하면 그냥 봐줘라는 의견도 있을 수 있지만, 약자든 강자든 자기 할 일은 정확히 하고 원칙대로 정석대로 처리해야 하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죠. 자기는 약자라는 이유로 대충 일하면서 힘 있는 사람들만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썩은 사고방식이라 생각합니다.
    작은 일에서부터 원칙이 지켜지는 사회라야 큰 일에서도 잘 지켜지는 것이고요. 가끔씩 보면 자기는 똑바로 안 살면서 사회에 대한 불평불만만 늘어놓는 사람들 많은데 정말 한심합니다.
    강자거나 약자거나 정말 나쁜 놈 많은 세상이에요. 두려워하지 말고 용감히 상대해야 하는데, 특히 여자들 입장에서는 그게 쉽지 않죠. 언제 어느 때든 폭력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으니까...ㅠ
    유님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새해 좋은 일 많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 2018.02.13 18:34 신고 화나실만 하네요. 기사님 마다 성격이 다 너무 다르신거 같아요..
    저는 계속 집에 없을 때는 미리 택배 외부 우편함쪽에 넣어달라고 전해드렸는데
    문자 안드릴 때도 귀찮으신지 그냥 우편함에 두시더라구요..
    그러려니 하다가 한 번은 원래대로 배송해 달라고 했더니 인터폰부터 에이씨 반복하시면서 짜증내시더라구요...저희집이 고층건물도 아니고 걸어올라와야 하는 것도 아니고 짐이 무거운 것도 아니였는데 그날 따라 짜증이라도 나신건지...당황스러웠습니다ㅜㅜ
    빛무리님도 새해에는 좋은 일 가득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 Favicon of http://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18.02.13 19:45 신고 감사합니다. 별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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