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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한시위에 맞선 프리허그, 여대생 윤수연의 놀라운 용기

빛무리~ 2016.11.25 13:50

우리 한국인들의 입장에서 볼 때 일본인들의 혐한(嫌韓) 감정이란 도통 이해하기 힘든 것이지만, 아무튼 요즘 일본에는 혐한 분위기가 매우 고조되어 있다고 한다. 오사카에서는 그 유명한 '와사비 테러' 사건이 있었고, 최근에는 야스쿠니 폭발 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한국인임이 밝혀지면서 더욱 불붙었다고도 한다. 그런데 역사적 정치적으로 아직 풀리지 않은 앙금들이 쌓여 있기는 하지만, 그로 인해 두 나라 국민들이 감정적으로까지 서로를 미워하게 된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21일 유튜브에 2분 30초 분량의 동영상이 공개되었다. 시내 거리에서 반한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한 여성이 두 눈을 가린 채 프리허그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 여성의 발치에는 일본어로 쓰여진 팻말이 놓여 있었다. "저는 한국인입니다. 지금 거리 옆쪽에서는 반한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당신을 믿습니다. 같이 허그하지 않으시겠어요?" 호기심 어린 시선 속에 무심한 사람들이 그녀를 스쳐 지나간다. 거리에 가득한 혐한의 물결 속에 그녀의 모습은 무척이나 외로워 보인다. 


그런데 드디어 한 젊은 여성이 활짝 웃으며 그녀에게 다가가 포옹하는 순간, 생각지도 않은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한 사람이 물꼬를 터 놓으니, 이어서 수많은 사람들이 한 명씩 다가와 그녀를 포옹했다. 하나같이 활짝 웃는 얼굴로, 생면부지의 용감한 이국 여성을 힘차게 격려하며 끌어안아 주는 모습이었다. 왜 눈물이 계속 흐르는 걸까? 아무리 무서운 불통의 시대이지만 아직도 세상에는 좋은 사람이 많다는 것을, 조금만 용기내어 손을 뻗으면 의외로 소통의 길은 가까이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장면이었다. 

반한시위에 맞서 용감한 프리허그에 도전한 여성은 시즈오카(Shizuoka) 대학교의 교환 학생인 윤수연 씨였고, 영상을 촬영한 사람은 일본인 여행작가 코이치 쿠와바라였다. 쿠와바라는 5년 전부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평화를 위한 프리허그'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2011년에는 서울과 부산에서 직접 한국 시민들과의 프리 허그에 참여한 적도 있다고 한다. 이 영상은 유튜브에 공개된 후 3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시청하며 뜨거운 화제를 낳고 있다.



"증오로부터 평화는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함께 다가가 서로가 웃는 얼굴로 있을 수 있습니다.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지 않겠습니까?" 

비록 한일 양국의 정치적 현실은 암담하지만 이렇게 착하고 열정적이고 순수한 젊은이들이 있는 한, 우리 함께 살아갈 미래가 결코 어둡지만은 않을 것 같다는 한 줄기 가느다란 희망이 보인다. 함께 웃으며 행복할 그 날이 언제일지는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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