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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와 이슈

장동민과 나비의 묘한 공통점을 발견하다

빛무리~ 2016. 5. 1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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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동안 장수하던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가 소리소문 없이 종영한 지도 이미 3개월이 넘었다. 그 이전부터 명백한 하락세를 타고 있기는 했지만 무엇보다 큰 패착은 이경규를 하차시키고 김제동 1인체제로 개편한 것이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당시 호평을 받고 있던 종편 JTBC의 신작 예능 '김제동의 톡투유 - 걱정말아요 그대'를 너무 대놓고 따라하는 식이었기에, 아무리 선입견을 없애고 보려 해도 쉽지가 않았다. 더욱이 나름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 도입한 듯한 500인의 시청자 MC라는 콘셉트는 처음부터 폭망의 조짐을 보였다. 전혀 MC로서의 자질도 없고 준비도 되지 않은 시청자들이 중구난방으로 개입하며 혼란을 빚어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아예 관심을 끊었고 종영했다는 사실조차도 인식 못하고 있었는데, 최근 우연한 기회에 그 마지막회를 시청하게 되었다. 박정현과 린의 노래 대결이 펼쳐졌다는데 그 부분이 궁금해서 일부러 찾아보았던 것이다. '힐링캠프' 최종회는 박정현, 린과 더불어 노을, 노라조, 나비, 걸스데이 민아 등이 출연하여 각각 시청자의 사연을 듣고 위로의 노래를 불러주는 형태로 진행되었는데, 제법 초심을 잘 살려 깔끔하게 마무리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시청 후 내 머릿속에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은 가수들의 멋진 노래도, 김제동의 허허로운 눈빛도 아니었다. 장동민의 연인인 나비의 충격적인 고백이었다. 


나비의 고백은 사춘기 시절의 범죄(?)에 관한 것이었다. 나비의 엄마가 무척 애지중지하던  500만원 상당의 명품 시계가 있었는데, 나비는 그것을 훔쳐내어 압구정동의 중고 명품샵에 가져다가 반값 정도에 팔았다고 한다. 반값이라고 해도 무려 250만원 가량이니 청소년에게는 엄청난 금액이었을텐데, 나비는 맛있는 것도 먹고 평소에 갖고 싶었던 물건들도 실컷 사면서 그 돈을 신나게 썼다고 한다. 그런데 아끼던 시계를 잃어버린 엄마는 그 후 몇 년 동안이나 집에 도둑이 드는 악몽에 시달려 수시로 비명을 지르며 잠에서 깨어나셨다는 것이다. 너무 죄송해서 이제껏 말씀을 못 드렸다고 나비는 고백했다.


 

MC 김제동과 여러 게스트들은 모두 놀란 얼굴로 입을 딱 벌린 채 나비의 얼굴을 보고 있었다. 사람들의 반응에 약간 머쓱해졌는지 나비는 김제동에게 물었다. "아니, 그런데 어렸을 때는 다들 부모님 지갑에 손 좀 대고 그러지 않나요? 한 번도 안 그러셨어요?" 김제동이 말했다. "저도 손댄 적이 있긴 한데, 500만원 상당은 아니었어요!" 한 방에 정곡을 찌르는 답변이었다. 행위보다도 금액이 문제였던 것이다. "엄마 지갑에 35,600원이 있으면 그 중에 2,600원 정도를, 그러니까 엄마가 사라진 금액의 차이를 잘 모를 정도로만 살짝 손댔던 거지 500만원은 상상도 못했죠!" 그렇다. 과연 스케일의 차이가 명확했다. 


어렸을 때의 실수(?)였고 결국은 그 집안 내부의 문제이며 또한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 하니, 이제 와서 제3자가 심각하게 비난할 필요까지는 없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 엄청난 액수에 놀란 마음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어린 나이에 그런 물건에 손을 댔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그것을 들고 명품샵에 찾아가서 태연하게 처분을 하고 수백만원의 돈을 룰루랄라 썼다는 사실은 더욱 놀라웠다. 어린 소녀의 그와 같은 대범함(?)에는 약간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는데, 문득 장동민과 그녀가 왜 커플인지를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년 전 '매직아이'에 출연했던 장동민 역시 자신의 과거 경험담 몇 가지를 털어놓았는데, 그 때도 비슷하게 섬뜩한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매직아이' 장동민의 불편한 고백, 참조)  



수많은 잡음과 논란에도 불구하고 방송가에서 퇴출되기는 커녕 점점 더 승승장구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장동민의 무서운 능력은 실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방송에서 보여주는 장동민의 언행에 꽤 많은 사람이 불편함을 느낀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나 역시 그런 사람들 중 한 명으로서, 세상엔 참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있으니 그냥 저런 사람도 있는가보다 생각하며 불편한 감정을 애써 꾹꾹 누르며 지내고 있을 뿐이다. (요즘은 '크라임씬'과 '지니어스'가 방송되지 않아서 그래도 좀 나은 편이다.) 어쨌든 그 수많은 종류의 사람들이 저마다 자신과 비슷한 부류의 누군가를 찾아내어 인연을 맺고 살아가는 걸 보면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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