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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정 금수저 논란 '아빠를 부탁해' 출연은 독이었다

빛무리~ 2015. 10. 1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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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부탁해'라는 예능을 나는 처음부터 전혀 보고 싶지 않았다. 표면상 기획의도는 '무뚝뚝한 아버지와 어른이 된 딸 사이의 어색함을 따스함으로 바꾸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거라지만, 그 내포된 의도는 '방송인이 되고 싶어하는 딸의 꿈을 이루어 주기 위한 방송인 아빠들의 팔자에도 없는 생고생 프로젝트'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특히 조재현과 조혜정 부녀는 딸이 배우의 꿈을 키우며 공부 중이라는 사실을 가감없이 밝혔기 때문에, 그와 같은 의혹의 중심에 서지 않을 수 없었다. '아빠를 부탁해' 출연은 그것과 무관하다고 모든 출연자 및 관계자들이 입을 모았지만, 현실적으로는 '그것과 무관할래야 결코 무관할수 없는' 상황이었다. 



'아빠를 부탁해'가 방송되기 시작할 무렵까지만 해도 조혜정은 단지 이름없는 지망생일 뿐 데뷔도 못한 상태였다. '신의 퀴즈4'에 단역으로 출연한 적이 있다고는 하지만 아무도 몰랐다. 국내 최대 포털 네** 인물 검색에 2015년 4월까지 조혜정은 배우나 탤런트가 아니라 단지 '화제인물'로 등록되어 있을 뿐이었다. ('아빠를 부탁해'는 2015년 3월에 시작됨) 유명한 배우 아빠 조재현 덕에 방송 출연을 하지 못했다면, 세상에 그녀라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을 대중은 전혀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아빠와 함께 예능에 출연함으로써 조혜정은 데뷔 전부터 세상에 얼굴과 이름을 알렸고, 엄청난 인지도를 쌓아 올렸으며, 꽤나 큰 인기도 얻을 수 있었다. 


결국 조혜정의 연기자 데뷔는 90% 이상 '아빠를 부탁해'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인은 억울하다고 느낄지도 모르겠으나, 이와 같은 사태는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다. '아빠 덕'을 본다는 오해(?)를 받고 싶지 않다면 처음부터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하지 말았어야 했다. 자기 힘으로 혼자 데뷔하고, 긴 세월 동안 단역과 조연 시절을 거치면서 호되게 고생도 하고, 그런 이후에 아빠와 함께 예능에 출연한다면 대중의 시선이 이토록 싸늘하지는 않을 것이다. 최근 '아빠를 부탁해'에 새로 합류한 이덕화의 딸 이지현이 그런 경우에 해당한다. 2008년에 '애자 언니 민자'로 데뷔한 이지현은 경력 8년차의 중고신인이며 현재 32세다. 그 동안 '아테나 전쟁의 여신', '광개토태왕', '돈의 화신', '기황후' 등의 드라마에서 단역 및 조연으로 활동해 왔다. 


물론 이지현 역시 '아빠를 부탁해' 출연을 계기로 대중적 인지도를 확 높이게 될 것이며, 8년째 좀처럼 뜨지 못하던 무명 배우의 설움을 떨쳐내고 드디어 주연급 인기 배우로 도약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조혜정과는 비교할 수가 없다. 계속 오디션에서 떨어지기만 하고 데뷔조차 못 했던 일반인 신분의 24세 배우지망생이 갑자기 드라마의 여주인공이자 국민남동생 유승호의 상대역으로 캐스팅될 가능성이 대체 몇 만분의 일이나 될까? 그런 거 아니라고 백 번 주장해 봐야 소용없는 일이다.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한 이후에야 비로소 조혜정은 데뷔했고, 단 두 차례의 조연을 거쳐 순식간에 주연 배우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조헤정은 10월 초에 시작된 웹드라마 '연금술사'에 조연 '이아리' 역할로 캐스팅되었고, 그와 비슷한 시기에 On Style에서 방송을 시작한 '처음이라서'에도 조연 '오가린' 역할을 배정받았다. 케이블 혹은 웹드라마의 조연에 불과했는데도 그녀의 캐스팅을 둘러싼 대중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물론 옹호하는 의견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아빠 덕에' 쉽게 데뷔하고 쉽게 배역을 따내는 듯한 그녀의 행보를 못마땅하게 여겼다. 설상가상 MBC 에브리원에서 11월 방송 예정인 드라마 '상상고양이'에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되자 '조혜정 금수저' 논란은 활활 불이 붙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무슨 일이든 처음 시작이 중요한 법인데, 시작이 이렇게 된 것은 결코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훨씬 더 늦고 훨씬 많이 힘들더라도, 최소한 시작 만큼은 아빠의 도움 없이 자기 힘으로 하는 게 좋았을 것이다. 더욱이 연예인은 대중 앞에 노출되는 직업인데, 배우 조혜정의 시작이 어떠했는지를 대중은 아주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은 빠르고 쉬워서 좋을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 '아빠를 부탁해' 출연은 조혜정에게 독이었다. 꿈은 간절한데 좀처럼 시작도 할 수 없어서 미치도록 답답했을 본인과,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은데 방법이 마땅치 않아서 애태웠을 아빠의 심정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훗날을 생각한다면 차라리 거절하는 편이 좋았을 것이다. 


조민기 조윤경 부녀와 강석우 강다은 부녀가 일찌감치 하차한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조윤경의 장래희망은 아나운서라고 얼핏 들었던 것 같고, 강다은의 장래희망은 뭔지 잘 모르겠지만 혹시 방송인의 꿈을 키우고 있다면, 유명 배우인 아빠와 함께 예능 출연을 하는 것은 그녀들의 미래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하더라도 박세리처럼 본인의 능력으로 충분히 가치를 높인 후에, 또는 이지현처럼 혼자 데뷔해서 오랫동안 고생이라도 한 후에 출연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이경규 딸 이예림의 장래희망은 부디 방송인이 아니기를 바란다. '힐링캠프'에 이덕화가 나와서 딸 생각하며 눈물짓는 것을 보았을 때 마음이 무척 아팠는데, 이경규는 보기보다 심성이 매우 여린 편이라, 딸 때문에 맘고생을 하다 보면 공황장애가 더 심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안 봐서 모르겠는데 '아빠를 부탁해' 애청자들 사이에서는 조혜정의 인기가 상당히 높은 것 같다. 말과 행동이 너무나 순수하고 귀엽고 예쁘다는 것이다. 물론 그것이 인간 조혜정의 실제 모습일 수 있다. 그토록 착하고 귀엽고 순수한 아가씨라면,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받는 것이 마땅하다. 하지만 그것이 배우 조혜정의 데뷔와 캐스팅을 좌우하게 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다. 송일국네 삼둥이 대한 민국 만세처럼, 추성훈의 딸 추사랑처럼, 단순히 유명인의 자녀로서 사랑받는 것은 괜찮지만, 부모를 통해 얻은 인기와 인지도가 그 자신의 직업적 성공에 플러스 요인이 된다면 그 때는 비판받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아빠 어디 가'와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평소 애청하던 내가 유독 '아빠를 부탁해'만은 처음부터 냉담한 마음으로 거들떠 보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아이가 아니라 벌써 어른이 되어버린 딸, 그것도 방송인이 되고 싶어하는 딸들이 유명 연예인인 아빠와 함께 출연하는 예능이라니,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 애써 봐도 거부감을 떨쳐내기 어려웠다. 옹호하는 측에서는 "일단 조혜정의 연기를 본 후에 판단하라"고 주장하지만, 설령 그녀의 연기가 좋다고 해도 데뷔와 캐스팅에 관한 의혹이 말소될 것 같지는 않다. 훌륭한 실력을 지녔으나 기회를 잡지 못해 빛을 못 보는 무명 연기자들은 수없이 많기에, 결국 조혜정의 등 뒤에는 아빠 조재현의 그림자가 드리워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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