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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맘 벽돌 사망 사건, 용의자는 초등학생? 끔찍한 미성년 범죄의 늪 본문

나의 생각

캣맘 벽돌 사망 사건, 용의자는 초등학생? 끔찍한 미성년 범죄의 늪

빛무리~ 2015. 10. 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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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캣맘 벽돌 사망 사건'의 유력 용의자는 초등학교 4학년생으로 밝혀졌다. 용의자 A군은 사건 당일 친구 2명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갔으며, 그 곳에서 물체를 던지면 무엇이 먼저 떨어질까 하는 궁금증에 낙하 실험을 하던 중 옥상에 쌓여 있던 벽돌 하나를 집어 아래로 던졌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A군은 벽돌을 던진 사실만 인정할 뿐, 그 벽돌에 맞아서 피해자가 숨진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아직 수사가 종료된 것이 아니니 '범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서는 안 되겠지만, 18층 아파트 옥상에서 아래로 벽돌을 던진 행위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에릭 스미스 : 1980년 미국 출생. 13세 되던 1993년, 당시 4세였던 데릭 로비를 잔혹하게 살해함. 

 

낙하 실험을 한 게 맞다면 세 명의 초등학생은 분명 아래쪽을 내려다보고 있었을 것이다. 어떤 물체가 먼저 떨어지는가를 확인하려면 똑똑히 보고 있어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무서워서 안 보고 던졌을 거라는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렇다면 1층 화단 쪽에 사람이 있는 것을 보면서도 일부러 벽돌을 던졌거나, 혹시 A군의 주장대로 그 벽돌이 캣맘의 죽음과 관련 없다면 또 다른 진짜 범인이 존재하거나, 가능성은 두 가지로 좁혀지는데 현실적으로 또 다른 범인이 나타날 확률은 매우 적어 보인다. 자기가 저지른 일에 스스로 당황한 A군이 횡설수설하고 있을 가능성이 훨씬 높아 보인다. 


아파트 화단에서 고양이 집을 만들고 있던 50대 여성이 느닷없이 위에서 떨어진 벽돌에 맞아 숨진 후, 대략 일주일 동안 범인 수색 작업에 난항을 겪으며 사람들의 관심은 온통 '길고양이'와 '캣맘'에 쏠려 있었다. 먹이를 주는 등의 방식으로 길고양이를 보살피는 이른바 '캣맘'들의 행위가 옳은지 그른지는 수많은 찬반여론 속에서도 쉽게 결론이 나지 않던 문제였다. 자기 돈과 시간을 들여 가여운 생명을 보살피는 숭고한 행위라는 찬성 의견도 있지만, 사람들이 거주하는 인근에 먹이를 놓아둠으로써 고양이가 몰려들어 생활에 피해를 본다는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개인적으로 동물을 좋아하는 편이고 피해를 본 적도 없어선지 나는 이제껏 캣맘들을 그저 좋게만 생각해 왔었는데, 이 사건을 계기로 꼭 그렇지만은 않을 수도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모래 속에서 삐져나오는 배설물과 귀 따가운 울음소리는 물론 지하실에 침입하여 새끼를 낳고 죽은 새끼는 방치해서 구더기가 들끓게 하는 등, 길고양이 때문에 막심한 피해를 본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았다. 도대체 집 주변에 왜 이렇게 고양이가 많은 건지 이유를 몰랐는데, 빌라 1층 화단에 매일 고양이밥을 두고 가는 캣맘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몹시 화가 날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택가의 화단이나 텃밭처럼 인근 주민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는 장소 말고, 되도록이면 사람들의 거주지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한적한 장소에 먹이를 놓아두면 좋지 않겠는가 싶기도 한데, 캣맘들의 입장에서는 또 다른 고충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러한 이유로 캣맘을 싫어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사건도 혐오 범죄나 보복 범죄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가 싶었는데, 만약 초등학생의 범행이 맞다면 길고양이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건으로 결론이 지어지는 셈이다. A군은 만 14세 이하 형사미성년자여서 형사 입건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인데, 과연 피해자와 가족들의 억울함은 어떻게 풀어질 수 있을까? 


미성년자들의 잔혹한 범죄가 날이 갈수록 빈번해지는데, 현실적으로 그런 행위를 막거나 처벌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전무한 상황이니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 원칙적으로는 성적 위주의 경쟁만 과열될 뿐 올바른 인성 수련은 배제되다시피 한 교육의 문제점부터 해결해야 겠지만, 단순히 제도를 바꾼다고 가능할 일도 아니고 단시간 내에 해결될 일도 아니다. 그렇다면 미성년 범죄에도 처벌의 수위를 한층 높이는 게 맞을까? 처벌이 엄해지면 그게 무서워서라도 범죄가 줄어들게 될까? 제대로 교육은 하지 않고 행위의 결과만 따져서 엄한 처벌을 내리는 게 합당하고 효과적인 방법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사실 나는 캣맘을 향한 의도적 혐오 범죄일 가능성보다는, 어린아이의 장난에서 비롯된 끔찍한 결과일 가능성이 더 높다는 생각을 해 왔었다. 아무리 캣맘의 행위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살인까지 저지른다는 것은 너무 미친 짓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위에서 벽돌을 던지는 단순한 방식으로, 얼마든지 남의 눈에 띌 수도 있는 위험한 방식으로, 머잖아 붙잡힐 게 뻔한데, 살인죄로 감옥에 들어가면 자기 인생 몽땅 망치는 건데, 캣맘이 보기 싫다고 그런 짓까지 하는 미친 놈이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오히려 어린애가 창문 밖으로 혹은 베란다에서, 아무 생각없이 밖으로 벽돌을 던졌을 가능성이 높을 것 같았다. 


그런데 집안도 아니고 일부러 옥상으로 올라가 낙하 실험을 했다는 A군의 말은 훨씬 더 섬뜩하게 느껴진다. 비록 어리지만 그것은 절대 무심한 장난이 아니라 의도적 행위이기 때문이다. 자기가 던진 벽돌 때문에 사람이 죽은 것은 아니라는 A군의 주장이 사실이었으면 좋겠지만 혹시 거짓말이라면, 아래쪽에 사람이 있는 것을 뻔히 보면서도 벽돌을 던진 거라면, 이제 겨우 만 9~10세에 불과한 A군의 나이로 볼 때 이번 사건은 미성년 범죄 중에서도 가장 끔찍한 살인 사건으로 종결될지도 모르겠다. 방식도 점점 잔인해지고 연령대도 점점 어려지는 미성년 범죄를 도대체 어떻게 근절할 수 있을까? 정말 늪처럼 암담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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