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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와 이슈

장동민 욕설 및 여성비하에 대처하는 대중의 자세

빛무리~ 2015. 4. 1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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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민이 과거 팟캐스트 방송에서 했던 발언을 나는 알지 못했었다. 최근 '무한도전' 식스맨의 유력한 후보로 장동민이 거론되자, 그에 반대하는 네티즌들이 1년 전의 그 방송을 다시 거론하면서 나처럼 전혀 몰랐던 사람들까지 알게 된 것이다. '무한도전'의 사회적 영향력이 얼마나 강한지, 또 '무한도전'을 향한 시청자의 기대치가 얼마나 높은지를 새삼 깨닫게 된 사건인데, 나는 개인적으로 취향에 잘 맞지 않아서 꾸준한 시청을 하지도 않고 높은 관심을 갖지도 않았던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식스맨' 여부에 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다. 다만 기사를 통해 밝혀진 장동민의 과거 욕설 및 여성비하 발언에 대해서는 좀 더 관심이 끌린다. 



내가 인터넷 방송을 전혀 듣지 않는 사람이라 더욱 생소하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 발언의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장동민은 자신의 코디네이터가 일을 잘 못한다는 이유로 "×가리 망치로 치고 싶다. 씨××, 내장을 부모한테 택배로 보낸 다음에 먹게 하고..."라는 발언을 방송중에 했으며, 또 공개적으로 "여자들은 머리가 멍청해서 남자한테 안 돼!" 라는 발언도 했다고 한다. 곁에서 함께 방송하던 유상무가 그렇지 않다며 수습해 보려고 했으나 장동민은 "아냐, 진짜로 멍청해"라고 쐐기를 박았다고 한다. 


여성 전체를 싸잡아서 멍청하다고 표현한, 그 지독히 초딩스런 사고방식에는 그저 헛웃음만 나올 뿐이다. 30대 후반의 나이가 되도록 그런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면, 그냥 그 인생 그렇게 살라고 내버려두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자신과 함께 일하는 코디네이터를 지목하여 차마 상상할 수조차 없는 욕설과 막말을 퍼부은 것에 대해서는 그렇게 넘어갈 수가 없다. 도대체 코디네이터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모르나, 그 욕설 안에는 특정인을 향한 지독한 원한과 저주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자식을 죽여서 그 내장을 부모한테 택배로 보내어 고기인 줄 알고 먹게 한다"는 그 발상 자체가 정말 소름끼칠 뿐이다. 


장동민이 알고 말한 것인지 모르겠는데, 사실 그 내용은 전래동화 '콩쥐팥쥐'에 나오는 것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동화 속에는 의외로 잔혹한 내용이 많이 담겨 있는데, 어린이 독자를 대상으로 순화시켜 출판된 것 말고 원본의 내용을 보면 '콩쥐팥쥐'의 잔혹함도 둘째 가라면 서러운 수준이다. 팥쥐 모녀에 의해 죽임을 당한 콩쥐는 사또 앞에 현신하여 자신의 억울함을 알리고, 이에 분노한 사또는 팥쥐를 죽여 그 시신으로 젓갈을 담가 그 모친에게 보낸다. 사또의 선물인 줄만 알고 기뻐하며 그 젓갈을 맛있게 먹던 팥쥐 어미는 그것이 딸의 시신임을 알고는 충격받아 피를 토하고 죽는다. 


혹시 장동민은 코디네이터 때문에 죽음의 고비라도 넘긴 것일까? 농담이나 장난으로 치부하기에는 그 내용이 분명 선을 넘었다. 사실 장동민은 '매직아이'에 출연해서도 별 것 아닌 일로 타인에게 집착적 원한을 품는 자신의 성향을 드러내 보인 적이 있다. 친구들을 집에 불러모아 밤 새워 개그맨 오디션 연습을 할 때 옆집 아줌마가 시끄럽다며 매일같이 찾아와 핀잔을 주었는데 그 일을 마음에 품고 있다가 개그맨으로 데뷔한 후 복수한 이야기라든가, 자신이 군대에 있을 때 고무신 바꿔 신었던 전여친을 몇 년 후 모임에서 다시 만나게 되자 의도적으로 여러 사람 앞에서 상처를 주고 망신시킨 이야기는 지금 생각해도 간담이 서늘하다. 


장동민이라는 인물에 대한 나의 인식은 명확하지만 그 동안 언급하지 않았던 이유는 '방송에서의 콘셉트'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어쩌면 그 모든 이야기는 독한 재미를 위해 꾸며낸 것일 수도 있고, 연출된 가면을 벗으면 그 안에는 의외로 선량한 얼굴이 있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 별로 그럴 것 같지는 않았지만 혹시나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섣불리 비판의 잣대를 꺼낼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제 몰랐던 과거의 발언을 듣고 보니 아무래도 연출된 콘셉트는 아닌 것 같다. 최소 80%가량은 진심인 것 같다. 


글쎄 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이 있고 그들은 모두 생각과 취향이 다르다. 내가 싫어한다 해도 다수의 타인이 좋아한다면 내가 참을 수밖에 없는 일이다. 내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해도 다수의 타인이 "그쯤은 괜찮아"라고 주장한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오직 내 마음속에서 그 부분을 도려내는 것뿐이다. 안 보고 싶지만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그저 보아도 못 본 체하고 힘들어도 최선을 다해 신경을 끊는 것이다. 아무리 나의 주장을 강하게 내세워봤자 세상 일이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된 후로는 그렇게 살아왔다. 다른 선택지가 없으니까 그럴 수밖에 없는 일이다. 


장동민이 '무한도전'의 식스맨으로 선택이 되든 안 되든, 앞으로 더욱 활발한 연예 활동을 펼쳐나가든 아니면 일정 기간 자숙을 하든, 나는 그에 대해서 특별히 언급하고 싶지 않다. 내 생각은 분명하지만, 어차피 내 뜻대로 되지는 않을테니 말이다. 다만 장동민의 편에 서서 그에게 가해지는 비판이 가혹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 관해서는 좀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그들의 주장을 요약하면 '사적 영역'의 문제와 '법적 문제' 2가지로 압축되는 것 같다. 


① 인터넷 방송은 전체 대중을 상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듣고 싶은 사람만 듣는 것이기에 결국 '그들만의 세상'으로서 일종의 사적 영역(?)이라는 주장

② 그 발언은 1년 전에 했던 것이며 두 번씩이나 사과를 했는데, 사과했으면 됐지 그것을 계속 주홍글씨처럼 붙여놓고 비난하는 것은 일사부재리의 법적 원칙에도 어긋난다는 주장 


최근 유희열이 자신의 콘서트장을 찾은 여성 관객들에게 수위 높은 19금 발언을 하여 구설수에 올랐었다. 기사를 통해 그 발언의 내용을 접했을 때, 나는 평소 유희열에게 호감을 갖고 있었지만 약간 실망스런 감정을 느꼈다. '감성변태'가 아닌 그냥 '변태'같은 느낌이라 불쾌감이 들었던 것이다. 물론 자발적으로 그의 콘서트를 방문한 관객들 대다수가 "그쯤은 괜찮아" 하면서 유쾌한 농담으로 받아들였다면 무작정 비난할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아무리 개인 콘서트에서 한 발언이라도 요즘 세상에는 얼마든지 외부로 쉽게 퍼져나갈 수 있으니 좀 더 조심해야 했다. 결코 잘한 일은 아니었고, 유희열도 기꺼이 잘못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그런데 장동민의 발언을 그와 같은 차원으로 볼 수는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인터넷 방송은 불특정 다수의 대중을 상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찾아서 듣는 특정 수요자를 상대로 하는 것이니 '그들만의 세상'이라고 주장할 수는 있다. 그러나 문제는 발언의 '수위'다. 유희열의 발언은 약간 선을 넘기는 했어도, 그런 종류의 19금 농담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가볍게 웃고 넘길 수 있을만한 수준이었다. 나는 그런 농담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기에 불쾌감을 느꼈지만, 타인의 취향을 존중하기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장동민의 발언은 그런 수준이 아니었다. 특정인에게 저주를 퍼부으며 "×가리 망치로 치고 싶다. 씨××, 내장을 부모한테 택배로 보낸 다음에 먹게 하고..." 이런 말을 들으면서 재미있다고 박수를 치며 즐기는 사람들이 있을까? 과연 있다면 그들은 어떤 정신병자의 집단일까? "여자는 멍청하다"는 초딩스런 발언도 웃음기 싹 거두고 심각하게 보자면 요즘 사회악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일베'와 전혀 다를 게 없다. 아무리 인터넷 방송이라도 이쯤 되면 비난과 징계를 받는 것이 타당하다. 아무리 그들만의 세상이라도 요즘은 어차피 바깥 세상으로 새어나올 수밖에 없으며, 그렇게 새어나온 발언이 '사회악' 수준이라면 책임의 한계는 무한대로 넓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연예인 문제에 자꾸만 법적 잣대를 들이대는 사람들을 보면 나는 그들의 직업이 매우 궁금해진다. 평범한 사람들에게 있어 '법'이란 일상 생활 중에 실감나게 와닿는 단어 자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어쩌면 경찰서나 법원은 평생 살면서 단 한 번도 방문하지 않을 수만 있다면 그게 가장 좋은 장소일 것이다. 밥상머리에서 또는 침대 위에서 리모콘을 눌러 TV만 틀면 나오는 연예인을 보면서 '법'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삶과 판단의 모든 기준을 오직 '법'에 의지하고 있는 듯한 그들은 혹시 법원직 공무원일까? ㅎ 


도를 넘은 악플이나 인격모독 등의 범죄에는 당연히 '법'이 개입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최후의 보루이며 마지노선에 해당한다. 그런데 '법'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들은 잘못을 저지른 누군가를 비호하기 위해서, 대중이 갖고 있는 기본적 의사 표현의 자유마저도 앗아가려 한다. 욕을 하면 안 되겠지만, 정말 나쁘다고 생각하면 선을 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비판은 할 수 있는 것인데 말이다. 더 이상 방송에서 보고 싶지 않으면 "난 보기 싫다"라고 말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것은 법적인 문제가 아니라 지극히 당연한 의사 표현의 자유다. 그런데도 어떤 사람들은 "법적 문제가 해결되었으면 더 이상 비판하지도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 유명 대학교에서 벌어진 '단톡방 사건'이 얼마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었다. 과학생회장을 비롯한 30여 명의 남학생들이 SNS에 단체 채팅방을 만들고, 특정 여학우들의 사진을 올리거나 이름을 언급하며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성적 농담을 주고받은 사건이었다. '그들만의 세상'이었던 단톡방의 진실은 어느 날 해당 학과의 과실 컴퓨터에서 로그아웃하지 않은 SNS 채팅창 하나가 외부인에게 발견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그런데 정말 웃기는 것은 학과 교수의 주도하에 마련된 '사과의 자리'에서 먼저 사과를 요구하고 나선 쪽이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 측이었다는 사실이다. 


가해자 측은 자신들의 SNS 대화 내역을 마음대로 본 것에 대해 사과하라고 피해자 측에 요구했으며, 피해자 측은 준비해 온 사과문을 먼저 읽었다고 한다. 그래 어쩌면 그 잘난 '법대로 따졌을 때' 자신이 속해있지 않은 단톡방의 대화 내용을 본 것은 범죄일지도 모르겠다. 해킹을 한 것도 아니고 가해자가 공용 컴퓨터의 채팅창을 훤히 열어놓고 나가서 저절로 눈에 보인 것이지만, 그 내용을 발설하여 세상에 알렸으니 법적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느껴지시는가? 이것이 바로 그 잘난 '법'의 한계다. 


법이 충분한 보호를 해주지 못하니 속절없이 2차 피해에 노출된 피해자들은 한없이 움츠러들고, 그 법이 오히려 든든한 방패막이 되어주니 가해자들은 점점 더 기세등등해진다. '사과의 그 날' 이후 몇몇 가해자는, 피해자를 위해 서명을 해준 학우들 98명을 오히려 고소하겠다며 위협까지 했다고 전해진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법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양심에 거리낌이 많은 사람들인 것 같다. 양심을 기준으로 삼으면 스스로 떳떳할 수 없으니까 '법'의 방패막 뒤에 숨으려는 것이다. 스스로 양심에 큰 거리낌이 없는 사람들은 굳이 일상 생활 속에서 법 운운하는 말 자체를 거의 하지 않는다. 


단톡방 사건을 두고 유명 웹툰작가 C씨는 자신의 SNS에 "음담패설의 발언 수준이 어떻고를 떠나서 저걸 폭로하는 거 자체가 미친 짓"이라는 글을 올렸다가 비난이 쇄도하자 그에 대한 사과문을 올렸다. "변변치 못한 능력으로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자만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 여성과 약자에게 가해지는 폭력성과 범죄성이 주는 위협과 공포를 바로 읽지 못하고, 평소 걱정하던 사적 영역에의 사찰, 규제 등에 대한 우려를 먼저 했다."는 것이 사과문의 주된 내용이었다. 여기서도 '사적 영역'에 대한 강한 주장을 읽을 수 있는데,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사적 영역'인지는 그 자체부터가 상당히 애매하다. 


유명인의 지저분한 사생활이 언론에 공개될 때마다 '사생활 침해'를 운운하며 입에 거품을 무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솔직히 좀 우습다는 생각만 들 뿐 거의 동의할 수가 없다. '사생활인지 공생활인지'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잘못인지 아닌지'의 문제 아닌가? 우리 사회에서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정폭력'을 '사생활의 문제'로 치부하는 경향이 짙었다. '집안 내부의 일'이기 때문에 외부인은 간섭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게 옳지 않다는 사실은 이미 입증되었다. 집안 내에서도 사생활 내에서도 분명 피해자는 발생하며, 그 피해자를 돕기 위해서는 외부의 힘이 꼭 필요한 것이다. 


웹툰작가 C씨는 30여 명이 '그들만의 세상'에서 대화를 나누던 단톡방 역시 '사적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그 내부에서 발생한 피해자의 인권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피해자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그 내용을 공개하는 것의 타당성보다는, 마땅히 보호받아야 할 가해자들의 '사적 영역'을 침해한 부당성이 훨씬 더 심각한 문제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 '사적 영역'의 테두리 안에서 피해자야 짓밟히든 말든, 가해자의 사적 영역을 보호해 주는 것이 오히려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더 필요한 자세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정말 황당해서 가슴이 턱턱 막히는데, 그런 사고방식은 대체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역시 나의 개인적인 생각인데 '사생활 보호'를 지나치게 부르짖는 사람들의 심리는, 툭하면 법을 들먹이는 사람들의 심리와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그런 식으로 보호막을 쳐 두지 않으면 불안해질 만큼, 마음속에 숨김과 거리낌이 많은 것이다. 이를테면 처녀 총각이 만나서 연애할 때는 언제나 당당하고 남들에게 공개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즐겁고 신나게 자랑도 많이 한다. 하지만 어느 한쪽이라도 유부남 유부녀이거나 둘 다 짝이 있는 경우에는 그렇게 당당할 수가 없다. 꽁꽁 숨겼던 비밀이 조금씩 새어나가 타인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하면, 입에 거품을 물고 분노하며 외친다. "이건 사생활 침해" 라고. 


나약한 사람으로서 어찌 사생활 영역에서조차 아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티없이 깨끗하게만 살아갈 수 있겠는가? 그런 차원에서 사적 영역의 문제에는 조금이나마 너그러워질 필요가 있다. 하지만 사적 영역의 문제라고 해서 면죄부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단 현대 사회에서는 사적 영역의 경계 자체가 모호하며, 그 테두리가 명확한 경우에도 그 내부에서 불가항력적인 범죄가 발생했을 때는 외부의 개입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생활 보호'의 가치는 '피해자 인권'과 '죄의 응징'보다 결코 우선할 수 없다. 


장동민 욕설 및 여성비하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중간에 다른 내용이 끼어들면서 글이 장황해졌지만, 내가 말하려는 주제를 요약한다면, 어떤 '잘못'을 판단하는 대중의 잣대는 현재 시점에서 더 이상 느슨해지기보다 오히려 엄격해지는 편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필요 이상의 너그러움을 위하여 굳이 애쓰지 않아도, 이미 세상의 각종 규제는 급속도로 풀려가고 있으며 자유와 방종의 경계는 무너진지 오래다. 이제 간통법도 폐지되었으니 불륜을 저지른 배우자도 법적으로는 당당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 세상은 고삐 풀린 망아지가 폭주하는 모양새로 흘러가고 있는데, 이런 식이라면 머지 않아 욕설과 범죄가 더욱 난무하는 사회가 될지도 모르지만, 그 시기를 조금이라도 늦출 수 있는 것은 깨어있는 대중의 정직하고 날선 비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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