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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3' 하동균, 관객을 먼저 생각하는 진짜 가수의 자세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나는 가수다3' 하동균, 관객을 먼저 생각하는 진짜 가수의 자세

빛무리~ 2015. 2. 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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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나는 가수다3'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가수는 하동균이다. 예전에도 그의 노래를 꽤 많이 들어 보았지만 이 정도의 감흥을 느끼지는 못했었는데, '나가수3' 첫방송에서 자신의 노래인 'from mark'를 열창하던 하동균의 모습이 뇌리에 깊이 각인된 후 좀처럼 잊혀지질 않았다. 첫방송 이후 한껏 부푼 기대를 안고 그가 선택한 경연곡을 들었다.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를 거의 원곡에 가까운 버젼으로 오직 통기타 선율에 맞춰 부르는 모습은 경연에 임하는 자세로서 매우 대담해 보였다. 화려한 반주 및 부수적 효과들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걸 보면 그만큼 자신있다는 뜻일까? 과연 목소리 자체만으로도 매혹적인 무대였다. 



그런데 노래를 시작하기 전부터 인이어에 문제가 있음을 알았는데도 그대로 진행하는 모습에서는 살짝 갸우뚱해졌다. 인이어에 이상이 있으면 자신의 목소리나 반주 소리가 잘 들리지 않기 때문에 무대를 진행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평범한 시청자인 나도 알고 있는데 말이다. 아무튼 하동균은 왼쪽 귀에 꽂혀 있던 인이어를 빼놓은 채 노래를 시작했고,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듯 훌륭한 무대를 마쳤다.  다음 차례인 스윗소로우가 무대로 올라가기 전에 하동균이 인이어 조심하라며 언급해주지 않았다면, 기타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는 사실은 그 누구도 알아챌 수 없었을 것이다.



 

하동균은 반주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 상태였지만, 옆에서 연주하는 통기타의 울림이 느껴졌기 때문에 그 울림에 맞춰서 노래할 수 있었노라고 말했다. 인이어 문제를 해결한 후 다시 시작할 수도 있었는데, 왜 그렇게까지 무대를 강행했던 걸까? 하동균은 이 무대가 경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공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수들끼리 순위를 겨루어 탈락자를 선정하는 '경연'에만 집중했다면 관객이야 기다리든 말든 인이어 문제부터 해결한 후 다시 시작했겠지만, 하동균은 관객을 노래로써 감동시키는 '공연'의 의미에 더 집중했기 때문에 관객의 입장을 먼저 생각했던 것이다. "관객분들의 입장에서는 무대를 멈춰선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하동균의 말에는 '진짜 가수'로서의 마음가짐이 오롯이 담겨 있었다. 무대에 가수가 등장하여 마이크를 잡고 노래할 준비를 하면, 관객들도 그 순간 노래를 감상할 준비를 마친다. 숨 죽인 채 노래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문제가 있다면서 멈추게 되면 긴장하고 있던 관객들의 입장에서는 김이 빠져버릴 수밖에 없다. 하동균은 반주가 안 들리는 불편함을 스스로 감수하며 노래할지언정, 그 한 순간의 실망을 관객에게 주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무대 위의 상황은 무대 위에 있는 사람들이 해결해야죠!" 카메라에 익숙치 않은 듯 살짝 불안한 눈빛을 내비치면서도 그의 인터뷰에는 자부심과 배려가 가득했다. 이 남자 볼수록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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