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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랄라세션 Bravo my life, 지금껏 살아 온 너의 용기를 위해!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울랄라세션 Bravo my life, 지금껏 살아 온 너의 용기를 위해!

빛무리~ 2015. 1. 4.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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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무한도전'의 '토토가' 특집이 1990년대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며 각광받고 있는데, 의외로 나는 '토토가'에서 특별한 감동이나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다. 나 역시 90년대 노래를 무척이나 사랑하고 즐겨 들었던 사람이지만, 댄스곡 위주의 경쾌한 무대로 꾸며진 '토토가'는 발라드를 좋아하는 내 취향과 잘 맞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 덧 30대 후반에서 40대에 이른 가수들이 20대 초반 시절의 풋풋함을 똑같이 재현해 보려고 노력하는 모습들은 좀 짠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어쩌면 흐르는 세월따라 나의 감성이 변해버린 탓인지도 모르겠다. 


'토토가' 열풍 속에 상대적으로 경쟁 프로그램인 '불후의 명곡2'는 주목받지 못하고 있지만, 오히려 나는 거기서 잔잔한 감동과 위로와 격려를 받으며 연말연시를 보내는 중이다. 지난 주 '배우들의 특별한 외출' 편에서 바리톤 성악가로 변신하여 '남몰래 흐르는 눈물'을 노래하는 박영규의 모습이라든가, 故김자옥을 그리워하며 '슬픈 인연'을 노래하는 강부자의 모습은 그 자체로 한 편의 드라마 같았다. 그리고 이번 주 '희망의 노래' 편에서는 정동하, 버즈, 울랄라세션의 무대가 내 가슴을 뒤흔들었다. 



'부활'의 9대 보컬 출신인 정동하는 솔로 전향과 결혼 이후 가창력이 더욱 안정적으로 무르익은 느낌이다. 거친 야생마 같은 느낌이 점차 줄어들고 얼굴에서 밝음과 행복의 기운이 뿜어져 나온다. 그렇게 변한 모습으로 "사노라면 언젠가는 좋은 날도 오겠지~" 라고 노래하니 왠지 정말로 그럴 것 같다는 믿음까지 생겨난다. "비가 새는 작은 방에 새우잠을 잔대도~ 고운 님 함께라면 즐거웁지 않더냐~" 라는 가사처럼 늘 아내와 함께 행복하기를, 그리고 힘겨웠던 시절의 빛이었던 '부활'의 고마움을 항상 잊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8년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버즈'는 故신해철의 '그대에게'를 선곡하여 헌정 무대를 꾸몄다. 보컬 민경훈의 힘찬 가창력도 인상적이었고, 신해철의 모교인 서강대학교의 응원단이 함께 해서 더욱 뜻 깊은 무대였다. '그대에게'는 경쾌한 멜로디 때문인지 오랫동안 응원곡으로 사용되어 왔지만, 아직 한창 나이의 신해철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후 듣게 되니 그 가사가 매우 애달프게 느껴졌다. "내 삶이 끝나는 날까지~ 나는 언제나 그대 곁에 있겠어요~" 약속대로 그는 삶이 끝나는 날까지 사랑하는 사람들의 곁을 지켰다. 부디 그를 추모하는 후배들의 마음이 하늘에 전해졌기를! 



리더 임윤택이 세상을 떠난지도 벌써 1년이 되어가는데, 여전히 건재한 모습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울랄라세션을 보면 참으로 대견하다는 생각이 든다. 여전히 임윤택의 이름을 떠올릴 때면 눈물이 그렁해지지만, 무대에서는 마치 그와 함께 있는 것처럼 즐겁고 힘차게 뛰노는 그들이다. 이번 주의 무대에서 울랄라세션은 '봄여름가을겨울'의 'Bravo my life'를 선곡했다. 최근 '봄여름가을겨울'의 멤버 전태관이 암투병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많은 대중을 안타깝게 했는데, 멤버 임윤택을 그 병으로 떠나보낸 울랄라세션이 이 노래를 부르니 왠지 가사 속에 담긴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가 더욱 진하게 느껴졌다. 


내일은 더 낫겠지~ 그런 작은 희망 하나로~ 사랑할 수 있다면~ 힘든 1년도 버틸 거야~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지금껏 살아 온 너의 용기를 위해~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찬란한 우리의 미래를 위해~ 


특히 "지금껏 살아 온 너의 용기를 위해~" 라는 가사가 내 가슴에 깊이 스며들었다. 하루, 한 달, 1년... 단지 살아서 버티는 것만도 결코 쉽지 않은 것이 인생임을 알 때쯤 되면, 삶은 그 자체가 매우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것임을 깨닫는다. 현재 한국의 자살률은 OECD 국가들 중 최고 수준이며, 10대부터 30대까지의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라고 한다. 2013년 통계를 보면 하루 평균 자살하는 사람이 39.5명이나 된다고 하니 정말 충격적인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지금껏 살아 온 너의 용기를 위해~" 라는 노래를 들으니, 문득 살아있는 사람들 모두를 칭찬해 주고 싶어졌다. 



잘 버티고 살아줘서, 지금 이 순간도 열심히 살아줘서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어졌다. 지금껏 용감하게 살아 왔으니까 내일도 모레도 그럴 수 있을 거라고, 지금껏 살아 온 용기를 위해서라도 포기하면 안 된다는 말을 하고 싶어졌다. 얼마 전 내 블로그의 오랜 독자 한 분이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는 소식을 듣게 된 후, 좀 더 강한 위로와 격려를 전해주지 못했던 것이 계속 안타까움으로 남아 있었는데, 최후의 선택을 하기 전에 이 노래를 한 번이라도 들어 보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껏 살아 온 용기로 하루만 더 버텼으면, 찬란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부디 지금 살아있는 사람들은 그 어떤 경우에도 용기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를 노래하며,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용감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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