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STORY 2014 우수블로그
TISTORY 2012 우수블로그
TISTORY 2011 우수블로그
TISTORY 2010 우수블로그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불후의 명곡' 포크의 전설 특집, 통기타 선율은 영원하다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불후의 명곡' 포크의 전설 특집, 통기타 선율은 영원하다

빛무리~ 2014. 11. 1. 22:58
반응형


이번 주 '불후의 명곡'은 '전설의 포크 듀오' 특집으로 이루어졌다. 어릴 적부터 또래 친구들과는 달리 통기타 선율과 포크 음악을 좋아했던 나에겐 더없이 반가운 기획이었다. '트윈폴리오'의 윤형주, '4월과 5월'의 백순진, '해바라기'의 이주호가 함께 전설로 출연했는데, 오프닝 무대는 그들 세 명이 함께 부르는 '사랑의 시'였다. '해바라기'의 수많은 노래 중 비교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곡이지만 나는 역시 포크매니아(?)답게 매우 잘 알고 좋아하는 노래였는데, 오랜만에 이주호의 손끝에서 시작되는 통기타 전주를 듣는 순간부터 온 몸에 전율이 일기 시작했다. "사랑의 시간으로 떠나요~♬" ..... 맞다, 정말 사랑의 시간으로 떠나는 기분이었다. 



서로 다른 팀에 속해 있다 보니 한 무대에 서서 함께 노래해 본 것은 40년만에 처음이라고, 노래를 마친 후 윤형주가 말했다. 풋풋한 청춘에 음악을 시작하여 이제 은발의 신사가 된 그들에게도 색다르고 뜻깊은 무대였을 것 같다. 그런데 포크의 전설 특집에 무려 12팀이 참가해서 2주 분량으로 꾸민 것을 보면, 어린 후배 가수들 중에도 포크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무척 많았던 모양이다. (어쩌면 '세시봉'의 영향 때문일까?) 그런데 1주차 방송의 시청 소감을 솔직히 말하자면, 모두 훌륭한 가창력과 멋진 무대를 선보였지만 나의 감성을 깊숙이 뒤흔드는 무대는 없었다. 


모던 포크의 선두주자인 '자전거 탄 풍경'이 출연했길래 그들의 무대에 가장 큰 기대를 걸었는데, 조금만 더 역동적으로 편곡했더라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포크 음악은 그 자체가 부드럽고 잔잔한 특징을 갖고 있으며 그게 매력이기도 하지만, 어느 덧 경연 음악에 익숙해져 버린 탓인지 시종일관 잔잔 모드로 이어지니 밋밋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트윈폴리오의 '웨딩케잌'을 선택한 그들은 원곡 못지않은 명품 하모니를 멋지게 살려냈는데, 후반부쯤 한 옥타브를 올려서 강렬한 느낌의 한 방을 선사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문외한이지만 청중의 한 사람으로서 나의 개인적 의견이다. 



가수 '이상'은 해바라기 이주호의 아들로서 아버지의 명곡 '행복을 주는 사람'을 불렀는데, 안타깝게도 특별한 감흥을 주지는 못했다. 항상 느끼는 바이지만, 배우나 가수 등 예술 계통의 분야에서 성공한 부모의 뒤를 따라 자녀가 같은 직업으로 성공하기란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다. 언뜻 생각하면 부모의 후광이 든든한 날개가 되어줄 것 같지만, 현실적으로는 오히려 부모의 그늘에 가려 자기만의 색깔을 찾기가 힘들어 보인다. 다른 분야에서는 부모의 성공 비법을 성실히 잘 배워 따라가기만 해도 중박은 하겠지만, 독창성이 생명인 예술 분야에서는 그게 오히려 큰 독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수많은 배우 2세들이 부모의 뒤를 따라 배우로 데뷔했지만, 김용건의 아들 하정우 외에는 대중에게 자기 이름을 각인시키는 데조차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포크 전설 특집 1부의 우승은 해바라기의 대표 명곡 '사랑으로'를 열창한 '벤'에게 돌아갔다. 손승연, 자탄풍, 박기영, 이상, 문명진 등 실력파 선후배들을 제치고 얻어낸 결과였다. '불후의 명곡'에서 우승하는 꿈을 꾸었는데 깨어나는 순간 너무 섭섭해서 많이 울었다던 벤은 비록 1부 우승이긴 했지만 감격에 겨운 듯 눈물을 터뜨렸다. 이제 나는 다음 주에 이어질 2부 방송을 기다린다. 정동하 탈퇴 후 새로운 보컬 김동명을 영입하여 완전체로 돌아온 '부활'의 무대와, 처음으로 선보이는 장재인 에디킴 조정치의 합작 무대가 특히 기대된다. 신인 에디킴의 얼굴이 왠지 낯익길래 누군가 했더니 '슈퍼스타K 시즌4'에서 눈여겨 보았던 군인 참가자 김정환이었다. 



뿐만 아니라 다음 주에는 '불후'의 안방마님 알리를 비롯해 휘성, 손호영, 왁스의 무대도 남아 있다. 시작 단계에서는 타 방송사의 '나는 가수다'를 모방했다는 이유로 몹시 비난을 받았지만, 이제 '불후의 명곡'은 시청자와 가수 모두에게 보배같은 프로그램이 되었다. 시청자는 TV에서 보기 힘들었던 실력파 가수들의 노래를 실컷 감상할 수 있고, 아이돌에게 밀려 TV에 얼굴 비출 기회조차 잡기 어려웠던 가수들은 가뭄에 단비같은 '불후'의 무대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발산할 수 있다. 또한 전설로 출연하는 원로 가수들에게는 '불후'의 무대 자체가 얼마나 흐뭇한 선물이겠는가? 이와 같은 현상을 볼 때, 어쩌면 최초의 창조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 이후의 발전과 응용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경쟁 관계에 있는 상대방을 비슷하게 따라한다는 것은 결코 신사적 행위가 아니지만 말이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