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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왕' 주다해와 석태일의 결합, 기대되는 이유 본문

종영 드라마 분류/야왕

'야왕' 주다해와 석태일의 결합, 기대되는 이유

빛무리~ 2013. 3. 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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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굴지의 재벌기업인 백학그룹의 안주인이 되어 세상을 지배하려던 주다해(수애)의 야망은, 성공을 눈앞에 둔 상태에서 하류(권상우)의 직격탄을 맞고 처참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주다해는 마녀같은 유혹으로 남자 백도훈(정윤호)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약혼자에게 출생의 비밀이 있다는 것을 이용하여 그의 누나이자 최대 강적이었던 백도경(김성령)의 기세를 꺾었죠. 영민한 머리와 처세술을 이용해서 시아버지 백창학(이덕화) 회장의 마음을 얻고, 백도경이 애써 지키려 했던 재단이사장 자리마저 꿰어찼으니, 이제 그녀 앞에는 탄탄대로가 펼쳐질 듯 했습니다. 과거에 딸까지 둔 애엄마였다는 사실을 시고모 백지미(차화연)가 알고 있다는 사실은 못내 찜찜하지만, 석태일(정호빈)을 이용해서 재단이사장 자리를 차지하라는 유용한 조언을 해준 사람 역시 백지미였기에, 잘만 하면 연합전선을 이루어 적이 아닌 동지가 될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세상 누구보다 사랑하며 헌신했던 여자에게 처절히 배신당하고, 그녀로 인해 딸 은별이(박민하)와 친형 차재웅까지 잃었던 하류의 피맺힌 복수의 칼날은 결국 주다해의 발목을 잡아 천상의 문턱에서 끌어내리고 말았습니다. 재단이사장 취임식에서 하류로 인해 자신의 과거가 밝혀질 위기에 처한 주다해는 울며 겨자먹기로 사퇴 의사를 밝힐 수밖에 없었고, 그런 주다해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과 취재진 앞에서 망신을 당하게 된 백창학 회장은 머리끝까지 치미는 분노를 억제치 못했죠. 다급한 주다해는 언젠가 백회장의 음료에 부동액을 탔던 백지미의 악행을 폭로하며 그녀가 자기를 협박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하는데, 난데없이 협박을 받았다고 둘러대려면 빌미가 있어야 할 터, 그것은 바로 백도훈이 백도경의 동생이 아니라 아들이라는 출생의 비밀이었습니다. 백지미가 그 비밀을 폭로하겠다고 자기를 협박했다는 거였죠.

 

 

하지만 어리석게도 주다해는 이 한 수로 인해 백지미와 백도경 두 여자를 완벽한 적군으로 돌려놓게 되었습니다. 증인인 가정부를 미리 매수해 두었던 백지미는 부동액을 섞었다는 혐의에서 벗어나 제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주다해를 짓밟았고, 백도훈 출생의 비밀을 죽을 때까지 지키겠다는 약속 하나만으로 눈엣가시 주다해를 용납해 주고 있던 백도경에게서는 더 이상의 자비를 기대할 수 없었으니까요. 설상가상 최후의 보루처럼 주다해를 지켜주던 백도훈마저 그녀의 끝없는 거짓말에 실망하며 등을 돌리고 말았습니다. 하류라는 남자를 사랑했다가 배신한 그녀, 딸까지 낳았었다는 사실을 철저히 숨겨 온 그녀, 전남편과 딸을 죽게 만들고도 모른 척 태연하게 살아 온 그녀... 백도훈의 사랑은 이 모든 것을 알고도 덮어줄 수 있을 만큼 지극했으나, 자기 앞에서 끝내 거짓말을 하는 그녀만은 감당할 수가 없었던 거죠. 다른 모든 일은 '과거'라는 테두리에 묶어 면죄부를 준다 해도, 지금 눈앞에서 거짓말을 하는 그녀는 엄연한 현실이니까요.

 

이로써 주다해는 모든 것을 잃고 추락했으며, 하류의 복수는 일단 성공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아니죠. 주다해의 본격적인 질주는 이제 시작이며, 하류의 복수도 아직은 갈 길이 멀었습니다. 악녀 주다해의 추후 행보가 어떻게 진행될지를 찬찬히 생각해 보니, 지금까지의 스토리보다 훨씬 흥미진진하고 긴박감 넘치는 내용들이 예상되는군요. 이미 좋은 재료들은 마련되어 있으니 부디 배우들과 제작진이 힘을 합쳐 맛있는 요리로 탄생시켜 주기만을 바라며, 궁금증 자극하는 요소들을 짚어 보겠습니다.

 

<백도훈의 죽음>

 

 

주다해를 향한 백도훈의 사랑은 절대적이었습니다. 실제로 그런 재벌 2세가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이 젊은 도련님은 너무나 순진한 외곬수였죠. 이제 사랑하던 주다해가 어떤 사람인지를 깨닫고 피눈물을 흘리며 돌아섰지만, 그녀에게 너무 깊이 의지하던 마음의 공허함과 상실감을, 마음 약한 이 남자가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주다해 때문에 번번히 누나 백도경과 다투었지만, 그 때마다 불편함과 미안함을 하루도 견디지 못해 재빨리 먼저 사과하고 언제나 먼저 다가서던, 순하고 착한 소년같던 이 남자... 주다해와 헤어진 후, 고층 빌딩 옥상에 서서 괴로움에 울부짖는 그의 모습은 위태로워 보였습니다.

 

어차피 백도훈은 죽어야 합니다. 이제 사정없이 쫓겨난 주다해는 (자기가 저지른 짓은 생각 안 하고) 백학그룹을 원수로 삼을 것이며, 백도경을 비롯한 백학그룹 사람들은 힘을 합쳐 주다해의 날카로운 공격을 막아내야 할 텐데, 그 와중에 백도훈의 존재가 어정쩡하게 끼어 있다면 양측 진영 모두가 난감해지겠죠. 하지만 절대 백도훈의 죽음을 자살로 처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을 잃은 순정남의 자살 따위가 이 시대에 씨알이나 먹혀드는 코드일까요?;; 그런 식의 허망한 죽음은 시청자의 짜증을 유발시킬 뿐 아니라, 차후 스토리 진행과 극의 긴장감 유지에도 전혀 도움이 안 됩니다. 은별이나 차재웅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백도훈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것은 바로 주다해 본인의 적극적인 행동이어야죠. 그러면 주다해를 향한 백도경의 증오가 극에 달할 것이고, 앞으로 벌어질 두 여자간의 2차전도 더욱 흥미로워질텐데... 백도훈이 주다해에게 "목숨 부지하고 싶으면 아버지 눈에 띄지 않는 외국에 나가 살라"면서 비행기 티켓을 건넬 때 "이 세상에서 진심으로 너를 생각해 주는 마지막 말"이라고 하던 슬픈 눈빛이 아무래도 불안하네요.
 
 

<주다해와 석태일의 결혼>

 

 

듣자 하니 석태일 캐릭터는 초기 시놉시스와 약간 달라졌다고 합니다. 원래는 백도경의 첫사랑이자 백도훈의 친부로 설정되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이미 '강지혁'이라는 이름의 죽은 사람을 내세워 그 자리를 메꾸어 놓은 상태입니다. 저의 개인적 의견으로는 아주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석태일은 주다해의 세번째 남자가 되어 그녀와 결혼할 것이고, 장차 대통령 자리에 오름으로써 그녀에게 영부인의 자리를 선물할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석태일이 백도훈의 친부라면 주다해는 남편과 이혼한 후 시아버지와 재혼한 셈이니, 아무리 '국민쌍년' 소리를 듣는 악녀라도 이런 패륜적 설정을 공중파 드라마에서 방송하는 건 무리수라고 생각되네요. 게다가 석태일이 주다해와 결혼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큰 산이 벌써 두 개나 있습니다. 첫째는 지금껏 든든한 뒷배경이 되어주던 백창학 회장이고, 둘째는 외동딸 석수정(고준희)입니다. 여기에 백씨 남매와의 관계까지 들어가면 너무 복잡해져요..;;

 

석태일은 성공을 위해 못할 짓이 없는 야심가이며, 굴욕도 마다않는 무서운 인물이죠. 외국 생활을 하다가 수년만에 입국해서 백창학을 만나러 왔을 때, 넙죽 엎드려 절을 하며 소맷자락으로 백회장의 구두를 닦던 모습을 기억하십니까? (과거 일본 전국시대를 통일하고 강력한 통치자로 군림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젊은 날 모시던 주군의 신발을 가슴에 품고 다녔다는 일화를 남겼죠.) 대통령을 꿈꾸는 석태일에게 백회장의 존재는 그만큼 소중한 후원자였습니다. 그런데 백창학이 쫓아낸 며느리 주다해를 아내로 맞아들인다는 건, 백학그룹과 등을 지게 된다는 뜻이죠. 석태일은 무엇 때문에 이 엄청난 피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주다해와 결혼하는 걸까요? 백도훈처럼 그녀의 팜므파탈에 홀딱 반해서? 아니면 똑똑한 그녀가 자기 앞날에 도움이 될 거라 판단해서?

 

 

부녀 사이가 별로 돈독해 보이지는 않지만, 주다해라면 치를 떨며 증오하는 딸 석수정도 결혼의 장애물입니다. 하지만 석수정은 주다해라는 여자의 실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는 해도 선뜻 진실을 밝힐 수 없는 입장이니, 대놓고 나서서 반대하기는 어렵겠지요. 진실을 밝히려면 그 과정 중에 하류의 죽음도 파헤치게 될 것이고, 자칫 실수하면 죽은 사람이 하류가 아니라 차재웅이었다는 사실마저 발각될 수 있으니 위험천만이거든요. 철천지 원수 주다해에게 복수를 하려면 차재웅으로 변신한 하류의 존재가 꼭 필요하기 때문에, 석수정은 최종병기인 하류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이를 바득바들 갈며 아버지와 주다해의 결혼을 지켜보게 될 것입니다. 이거... 상상만 해도 짜릿할 만큼, 긴장감 넘치는 결혼이 되겠군요!

 

짐작컨대 주다해와 석태일의 연합전선은 백창학 회장에게 치명타를 입힐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잖아도 늙고 지병에 시달리던 백회장은 믿었던 며느리 주다해에게 뒤통수를 맞고 큰 타격을 받았죠. 그런데 피같은 돈을 아끼지 않고 후원하며 키워 온 수족같은 정치인 (백지미의 표현에 의하면 '백학의 개'나 다름없던) 석태일마저 주다해 때문에 자기를 배신하고 적으로 돌아섭니다. 이렇게 되면 백회장은 마음의 충격도 극심하겠지만, 설상가상 배신자들의 매서운 공격을 받아 백학그룹에 위기가 닥쳐올지도 모르는 일이죠. 석태일과 주다해, 이 무서운 야심가 두 사람이 손을 잡았으니 무슨 짓을 못하겠습니까? 이렇게 해서 백회장이 가장 약해지고 위태로워지면, 드디어 기회를 포착한 백지미는 그의 등에 정확히 비수를 꽂아 넣을 것입니다. 친오빠이면서 한편으로는 남편을 죽인 원수... 복수의 칼을 갈며 그 집안에서 버티던 긴 세월도 그렇게 끝나겠죠.

 

 

백회장이 죽거나 의식불명 상태가 되면, 이제 백학그룹을 이끌어 갈 사람은 백도경 뿐입니다. 남매로 지낼 수밖에 없었지만 애틋한 모정으로 사랑하던 아들 백도훈을 처참히 잃고, 끝내 아버지까지 잃은 백도경... 이 모든 비극의 원인이 주다해에게 있으니, 백도경의 마음속에 타오를 증오와 복수심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겠군요. 이제 하류와 백도경은 주다해 때문에 가족을 잃은 슬픔을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외로운 백도경의 곁에서 하류는 늘 힘이 되어 줄 것이고, 정말 사랑하게 될지, 서로를 이용하다가 미묘한 감정이 오가는 선에서 멈추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앞으로 '하류-백도경'과 '주다해-석태일'의 불꽃튀는 대결은 상당히 볼만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석수정... 그녀는 이 전쟁 중에 어떤 역할을 수행하게 될까요? 본질적으로 주다해의 파멸을 원하는 석수정은 하류를 도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녀가 아버지 곁에 있어도, 아버지를 피해서 정확히 주다해에게만 화살을 꽂으면 되니까요. "나는 대통령한테 관심 없어. 영부인한테만 관심 있지!" 제1회에서 특검을 맡은 하류가 영부인 주다해를 위협하며 건넸던 말입니다. 그런데 작은 사무실의 개인 변호사였던 하류가 특검을 지휘할 정도의 위치에 오르고 세력을 확보하려면 대통령의 신임이 필요했을텐데, 그 신임을 얻게 해 준 사람은 역시 석수정 뿐이겠죠. 과연 석수정은 죽은 약혼자 차재웅의 복수만을 위해서 하류를 돕는 걸까요? 아니면 조금씩 차재웅을 잊어 가면서, 믿을 수 없지만 어느 새 하류를 사랑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걸까요? 아버지와 하류와 주다해 사이에서 갈등에 휩싸일 석수정의 행보도 궁금해집니다.

24회 종영까지 이제 8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야왕', 진짜 이야기는 지금부터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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