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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비' 장근석과 윤아의 새드엔딩이 예상되는 이유 본문

종영 드라마 분류/사랑비

'사랑비' 장근석과 윤아의 새드엔딩이 예상되는 이유

빛무리~ 2012. 4. 2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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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장근석)과 정하나(윤아)가 정원에서 등을 맞대고 앉아 있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고 설레었습니다.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유아독존식으로 살아온 그 까칠한 남자 서준이, 자기보다 한참 어린 하나에게 덥석 몸을 기대며 마치 엄마 품에 안긴 어린애처럼 편안한 표정을 짓는 모습은 흐뭇하면서도 서글펐습니다. 그의 가슴속에 차오르는 행복감이 그대로 전해져 왔기에 흐뭇했지만, 그 행복이 오래 지속될 수 없음을 알기에 서글펐습니다. 부모를 비롯한 세상 모든 사람에게 마음을 닫고 살아온 서준이 그 동안 얼마나 외로웠는지를 알기에, 처음 느끼는 이 따스함과 편안함이 찰나의 순간으로 지나갈 거라는 사실은 더욱 서글펐습니다.

 

 

부모의 사랑과 자녀의 사랑은 결코 공존할 수가 없습니다. 둘 다 이루어지지 않거나, 어느 한 쪽만 이루어지거나... 아무리 잔인해도 이 둘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이 드라마에는 "모두 모두 행복했답니다"의 해피엔딩은 존재할 수 없겠군요. 이제껏 많은 사람의 예상으로는 서인하(정진영)-김윤희(이미숙)의 중년커플이 자식들을 위해 희생하고, 서준-정하나의 청춘커플은 우여곡절 끝에 행복한 사랑의 결실을 맺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한류스타 장근석과 윤아를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드라마이기에 주인공은 청춘커플일 수밖에 없고, 높은 비중과 더불어 해피엔딩의 특혜도 그들에게 돌아갈 거라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서로 등을 맞대고 앉은 채 사랑의 설렘을 만끽하는 준과 하나의 모습을 보는 순간, 아주 오래 전에 보았던 다른 커플의 모습이 데자뷰처럼 스쳐갔습니다. '가을동화'의 준서와 은서... 송승헌과 송혜교의 모습이었지요. 그 장면의 느낌이 너무 똑같아서 순간 소름이 끼쳤습니다. 이것은 절대 우연의 일치가 아니고, 윤석호 PD가 뚜렷한 목표에 의해 삽입한 장면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다면 12년 전의 준서와 은서, 그리고 현재의 준과 하나는 일종의 쌍둥이 캐릭터로서 비슷한 운명의 길을 걷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지금까지의 성장 과정은 전혀 달랐지만, 문제의 '그 장면'이 등장한 이후부터는 그렇게 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는 말이지요. 

 

 

준서와 은서가 서로를 사랑하면서도 맺어질 수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남매'였기 때문입니다.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어려서부터 십여년 동안이나 친남매인 줄만 알고 함께 살아왔던 그들을 남매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었지요. 법적으로는 문제될 게 없다 해도 도의적으로는 용납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결국 은서는 불치병으로 죽고, 그녀를 그리워하며 헤매던 준서는 어이없는 사고로 세상을 떠남으로써, 이 세상에서 받아들여 주지 않았던 그들의 절절한 사랑은 저 세상에서 맺어지게 됩니다. 어쩌면 주인공 커플에게 더욱 큰 임팩트를 주는 방법은 해피엔딩보다 새드엔딩인지도 모르겠어요.

 

"엄마가 좀 더 오래 버텨야 할텐데... 너 결혼하는 것도 보고, 네가 만든 정원도 보아야 할텐데..." 딸 하나에게 말하던 김윤희의 대사는 영락없이 죽을 날 받아 놓은 불치병 환자의 대사 같았습니다. 그런데 현재의 진행 상황을 보면, 김윤희가 앓고 있는 것은 목숨을 앗아가는 병이 아니라 단지 눈을 멀게 하는 병인지도 모르겠네요. 그렇다면 위 대사 속에 나오는 '보다'는 '죽기 전에 살아서 보다'의 의미가 아니라 단순히 시각적으로 본다는 'see'의 의미였겠군요. 무슨 말장난도 아니고 좀 황당하긴 하지만..;; 어쨌든 김윤희가 죽지 않고 눈만 멀게 된다면, 차후의 드라마 전개에 큰 변수가 될 듯합니다.

 

 

서인하는 김윤희를 다시 만나는 순간부터 절대 놓치지 않겠다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윤희는 그에게서 도망치려 했었지만, 자기를 구하려다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서인하의 모습을 보고는 속절없이 무너져 버렸습니다. 32년의 세월 동안 숨죽이고 있던 그들 마음속의 사랑이 다시금 활활 불타오르기 시작한 것이죠. 이제 그들의 맞잡은 손을 누구도 떼어놓을 수 없을 듯한데, 설상가상 김윤희의 눈이 멀게 된다면 어찌 서인하가 그녀 곁을 떠날 수 있겠습니까? 지금 서인하의 기세로 봐서는 차라리 아들 서준을 버릴지언정 결코 김윤희를 버리지 못할 것입니다.

 

인하와 윤희의 중년커플이 맺어진다면, 자연스레 준과 하나는 남매가 됩니다. 역시 피는 섞이지 않았으나 의붓남매도 엄연한 남매이기에 도의적으로 결합할 수 없는 사이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결론이 날지는 모르겠으나, 사랑을 이루지 못한 새드엔딩이 될 확률은 무척이나 높아 보이는군요.

 

 

물론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게다가 정원에서 등을 맞대고 있던 그 한 장면에서 착안하여 상상하고 추리한 것이니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도 보기 어렵습니다. 설령 쌍둥이 캐릭터가 맞다 해도 평행이론처럼 같은 운명을 지녀야 한다는 법은 없지요. 오히려 윤석호 PD는 준과 하나의 사랑을 행복하게 이루어 줌으로써, 준서와 은서에 대한 안타까움을 떨쳐버리고 싶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저 꿈결처럼 아름다운 한 장면을 보며 오래 전에 잊혀졌던 또 다른 사랑을 추억해 본 것이니, 큰 의미는 두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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